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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령-황철봉-마등령-비선대

종주일시
2006년 10월 22일
나의 평가







백두대간 36구간 끊어타기

낙엽
지난 여름 그토록 찬란하게 푸르던 잎새
이제는 땅 위에 말 없이 누웠구나.
어떤 것은 오그라지고
어떤 것은 망가지고 비틀어지고
또 어떤 것은 지난해 떨어진 낙엽 위에
다소곳이 기댄 채
서로 사이좋게 누워 있구나.
나뭇가지에 달려 뽐내던 너희들
당당함 다 잊어버리고
정답게 어깨 맞대어
햇빛에 눈부시게 젖는구나.
살아온 길 달랐지만
죽어서 비로소 만나
속살을 비비고 있구나.
아득한 푸른 하늘 그리며
포근하게 잠에 취해
왔던 그 뿌리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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