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맑게 하는 山詩 (7) 썸네일형 리스트형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최동완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하산 길 계곡물에 발을 담근다. 휘어진 발가락에 꼬랑내 범벅이 된 발을 내 한계 만한 문수의 신발을 족쇄처럼 차고 더 높은 곳을 향해 발길 재촉하며 길 아닌 길에서도 양말보다 두터운 아집으로 재갈 물려 멈추자 말도 못하던 내 발 오를수록 불어나는 욕망의 배낭을 지고 올라.. 山行/山을 내려놓고-정우일 [사진출처:고둔치 님] 山行 1 꽃이 남기고 간 나무를 껴안은 열매들 앞길을 막아 눈길이 더 나가지 못하고 감긴다 아직은 아니다 俗塵을 걸쳐 입은 내 몸으로는 山行 2 몸을 낮추어 나무들 사이로 들어갔다 새들이 알아보고 자리를 비켜준다 아직도 아니다 숲의 고요를 깨는 몸짓으로는 [사진제공:심재.. 덕유평전-이성부 덕유평전 -내가 걷는 백두대간 100- 산에 들어가는 일이 반드시 그 산 정수리 밟고자 함은 아니라고 생각한 지 오래다 산꼭대기에 올라가거나 말거나 중턱 마당바위에 드러누워 잠들거나 몸 뒤채기거나 계곡에 웃통 벗어놓고 발 담그거나 햇볕 쐬이거나 아무튼 이런 일들이 모두 그 산을 가득히 내 마.. 숲-임명수 나만이 아는 숲이 있다. 그 숲속에 작은 샘터가 있고 홀로 돌아오는 호젓한 숲길이 있다. 실은 나혼자 아는 숲은 아닐 것이다. 울창한 숲을 돌고 돌아서 맨 처음 이 샘터에 다다른 이 그가 누구였는지 이제 알길 없다. 샘터 너머 숲이 끝나는 작은 언덕 위에 낯선 바람 몰려 노는 무덤이 있어 간혹 한 번.. 산에 대하여-신경림 [대지리의 품을 벗어난 대간마루는 마침내 사람들이 몸부비며 사는 마을로 내려와 애환을 함께 한다.] 산에 대하여/신경림 산이라 해서 다 크고 높은 것은 아니다. 다 험하고 가파른 것은 아니다. 어떤 산은 크고 높은 산 아래 시시덕거리고 웃으며 나즈막히 엎드려 있고 또 어떤 산은 험하고 가파른 산.. 가야산에 숨어 살며 가야산에 숨어 살며 겹겹이 싸인 돌 사이로 미친 듯 흐르며 물줄기는 봉우리를 거듭 울리는데, 사람의 말소리는 가까이서도 알아듣기가 어렵구나. 옳고 그름을 다투는 소리 귀에 들릴까 늘 두려워서 짐짓,흐르는 물로 하여금 온 산을 둘러싸게 하였다네. 최치원(崔致遠 857~?) 고운(孤雲) 최치원은 젊은 .. 날마다 산을 바라보면서 산(山) 날마다 산을 바라보면서 (日日見山) 그 높이를 그리고 (慕其高) 그 무게를 배우며 (學其重) 그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愛其麗) 또 그 변하지 않음을 벗한다. (友其舊) <김시습(1435-1493)> 조선조 불세출의 시인이자 기인이며,평생 산수간(山水間)을 주유했던 매월당 김시습(金時習)의 시에서 빌어..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