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수필 (5) 썸네일형 리스트형 산수(山水)에 대하여 나는 여행자,산을 타는 사람이다. 더 높이 오르기 위하여 나는 더 아래로 내려가야만 한다. -프리드리히 니체- 우리 인간에게는 숨길 수 없는 애틋한 본능이 있으니 그 가운데 하나는「먼데바라기」라 할 것이다.먼데바라기의 요체는‘바다바라기’와‘산바라기’이다.끝간 데 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 주름조개풀의 서울 나들이-최성현 주름조개풀의 서울 나들이 아주 가끔 서울에 간다.대개 기차를 이용하는데 이번 나들이는 버스였다.약속시간에 맞추자면 아침 일찍 집을 나서야 했다.서울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아홉 시 이십 분.열차를 기다리며 앉아 있던 의자에서 보았다.바짓가랑이에 잔뜩 붙어 있는 주름조개풀의 씨앗을. 새벽.. 외로움에 대하여-[혼자 가는 산길] 외로움에 대하여-[혼자 가는 산길] 혼자다.두렵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다.늘 친구들과 어울려 종주를 하다 적막한 길을 혼자 가야 하니 그렇다.그런데 따지고 보면,사람은 결국 혼자가 아니겠는가.여러 사람과 함께 산행을 하더라도 저 혼자만의 구석이 따로 있다.그렇다고 함께하는 산행의 즐거움이나.. 원효암 가는 길 범어사 매표소 사무원과 목례를 나누고 10여 보(步), 어산교(魚山橋)를 건넜다. 여기서부터는 히에로파니[Hierophanie 성현(聖顯)] 공간인 부처님의 세계임을 알리고 속세의 티끌을 개울물에 씻고 체가름 하여 들라 함이다. 범어사 큰법당에 들러 부처님께 삼배하고 북문으로 오르는 길에 들었다가 슬쩍 다.. 토곡산(吐谷山),그리고 낙동강의 아름다음 가을이 오면,허구 많은 산 가운데서도 원동에 있는 토곡산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토곡산은 단풍이 아름다운 산도 아니요 그렇다고 산세가 빼어나지도 않다. 물 구하기가 어렵고 산등이 가팔라 부산 근교에서는 악산(惡山)으로 소문 난 산이다. 그런데도 토곡산을 맨 먼저 떠올리는 것은 내가 홀로 영..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