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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오름 시오름]

도덕산을 오르며


 

바람 차거운 배티재 마루

이미 길 끊어져 아득하다.

 

불랫재 지나 운주산,

이리재 지나 봉좌산,

정맥은 오직 한 길.

너에게로 뻗는 그리움.

 

하늘에 길 있으면

땅에도 길 있다는

도덕산(道德山) 아래 뫼에서

눈부시게 찬란한

너를 만나면

 

가만히 서 있지 못해

저토록 울부짖는

바람 잠재우나니

 

보이지 않던 길 보여줘

아득한 외로움도

비로소

환하게 파는 순백의 눈꽃.

산등에 드는 맑은 햇볕처럼

눈물 쏟을 일 없을지니

 

미오룡 갈고개에 서면

너 더욱 그리워지겠거니.

 

*도덕산:영천시 고경면 오룡리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동쪽 산자락에 회재 이언적의 옥산서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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