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방재-함백산-은대봉-[만항재-금대봉-쑤아밭령-비단봉-피재](2004.11.7)
두문동재 고갯마루에서 이번에는 정선군 쪽을 등진 대간팀을 카메라에 담았다.앞서 이야기했듯이,두문동재 안내판에는 잘못된 싸리재를 내세워 놓고 정작 두문동재는 괄호안에 넣어 조그맣게 표시하고 있으며,고개의 높이도 1,275m를 1,268m로 잘못 적고 있다.이곳은 두문동재이지 싸리재가 아니다.두문동재 안내판 옆으로는‘마고할미돌탑’이 있고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금대봉 쪽 산행들머리에는‘금대봉,대덕산 자연 생태보존지역’이란 푯말과 바리케이트가 처져 있다.(10:35)
[두문동재에서 정선 쪽 안내판과 마고할미탑을 등지고]
두문동재를 뒤로 하고 불바라기능선의 방화선을 따라 오른다.‘불바라기’란 말 그대로‘불을 바라보기’이다.‘불바라기능선’에는‘불을 바라보는 산등’이란 뜻이 들어 있다.이 펀펀하고 누긋한 산등에서 바라볼 수 있는 불이란 천의봉(매봉산) 너머로 솟는 태양일 것이다.아침마다 동해의 수면을 박차고 솟아오르는 태양의 불덩어리이리라.그러나 오늘은 그 불 대신 불같은 우리의 바램으로 금대봉을 오른다.오로지 백두산을 연모하여 용광로처럼 달아오른 우리의 바램을 어깨에 지고 오른다.헬기장에 이른다.방화선을 벗어나 오른쪽 숲으로 들어서서 키작은 참나무 군락 사이로 오른다.10시 50분,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양강발원봉 푯대가 있는 금대봉(金臺峰 1,418.1m) 정수리에 다다랐다.(11:00)
[불바라기능선의 정점,금대봉(1,418.1m)에 올라]
금대봉 정상에서 점심을 든다.물론 소주도 한 잔 곁들인다.친구들이 가져온 도시락과 반찬은 산중부페나 다름없이 먹음직스럽고 풍성했다.점심이 거의 끝나갈 무렵 서울에서 왔다는 50~60대 등산객들이 금대봉으로 몰려왔다.금대봉에서 우암산을 거쳐 대덕산에 올라 한강의 발원지,검룡소를 탐방하려는 등산객들이었다.그러나 개념도만 달랑 들고 온 그들은 금대봉 하산길을 몰라 허둥대다 나에게 그 길을 묻는다.나는 우암산~대덕산 가는 길을 설명해줬다.그들 가운데 몇몇은 아예 대덕산 산행을 포기하고 검룡소 위 금대봉골에 있는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으로 가고자 한다.이들 샘에서 솟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km의 한강 발원지가 된다.나는 그들한테도 그곳으로 내려가는 길을 일러주었다.
우리는 따스한 햇빛이 쏟아지는 금대봉 머리에서 배낭을 베개 삼아 누워 11시 55분까지 꿀맛 같은 낮잠을 즐겼다.금대봉에서 비단봉에 이르는 길은,나무와 나무 사이에 좁다란 오솔길을 열어두고 있다.오늘 우리는 남한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을 걸어간다.불바바라기능선 정점에 있는 금대봉(1,418.1m)은 한강 발원봉이다.두문동재를 경계로 남쪽에 솟은 은대봉(1,442.3m)은 낙동강 발원봉이다.금대봉 북릉에서 시작하는 창죽천 물과 천의봉(매봉산) 북릉에서 시작한 가래밭골 물이 창죽동 입구에서 만나 정선의 아우라지 쪽으로 흘러간다.금대봉 북릉에서 시작한 창죽천 물이 남한강의 원류이자,한강의 최 원류인 골지천(骨只川)인 것이다.반면,은대봉 동북릉에서 시작한 용수골 물은,천의봉(매봉산) 피재 쪽에서 흘러온 물과 황지천을 이루어 낙동강의 원류가 된다.금대봉 머리에는‘양강발원봉’이란 푯대가 서 있지만,용수골 지류가운데서도 은대봉 쪽 호명골의 물길이 더 길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세운 것이다.금대봉 동쪽 기슭 물도 낙동강의 원류에 속하기는 하지만 은대봉 쪽 수원이 분명 더 길다.금대봉에‘양강발원봉’이란 푯대를 세운 것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일이다.(11:00)
[금대봉 양강발원지 푯대를 중심으로]
금대봉에서 한숨 자고나서 배낭을 꾸리는데 대구에서 왔다는 등산객들이 들이닥친다.두문동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삼수령까지 간다고 하는 이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대간 길을 간다.금대봉에서 비단봉까지는 나무와 나무 사이로 낙엽이 두툼하게 쌓인 오솔길을 열어두고 있다.금대봉을 떠난 지 6분만에 첫 번째 사거리 갈림길(1,310m)에 다다랐다.
나무 이정표에는 제당굼샘 0.7km,용연동굴 사무실2.2km,검룡소 4.3km,삼거리 1.3km라 적혀 있다.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열린 희미한 길을 따라가면 제당굼샘,오른쪽 길을 따라가면 이첨지샘을 거쳐 용연동굴에 이른다.그리고 다음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까지는 대간 능선을 따라 1.3km가량 가야 한다.다시 고즈녘한 오솔길이 이어진다.이런 숲속길에서는 이곳 사람들이 부르는 노동요,갈풀 썰이 소리를 흥얼거려보는 것도 제격이다.
“…풍덩 새가 우는구나/자작자작 걸어온다/자작나무 우리리라/쿡 찔렀다 피나무/일시도 마음 놓지 마라/낮에 봐도 밤나무/십리 안에 오리나무/칼로 찔러 피나무/무질로 같은 미루나무/사시 장철 사시나무/방귀꿨다 뽕나무/냄새난다 개똥나무/칭칭 울어 칭칭나무/팍팍 솟는 팥꽃나무/멀어졌다 머루나무/아하 좋다 갈풀이야/…”
11시 20분,두 번째 삼거리 갈림길(1,200m)에 다다라 이정표를 중심으로 대간팀이 모였다.(12:22)
[금대봉 지나 삼거리 이정표에 다다라]
12시 33분,1,233.1봉을 지난다.대간 길은 온통 숲속이다.12시 42분,수아밭령(1,110m)로 내려오니 이정표가 반긴다.수아밭령은 태백시 화전(禾田)에서 창죽(蒼竹)으로 넘는 고개다.화전은 낙동강 1,300리의 가장 윗쪽에 있는 마을로 수아밭 또는 수화전이라고 부르던 곳이다.수아밭은 쌀밭(禾田)으로 논을 뜻하는 말이다.이곳은 화전(火田) 농사를 많이 하여‘화전(火田)’이 화전(花田)으로 다시 화전(禾田)으로 변했다고 한다.그러니 싸리재의 싸리는‘쑤아’와 어원을 같이 하는 말일 것이다.태백시는 삼척시와 연혁을 같이한다.1981년 장성읍과 황지읍을 합쳐 태백시로 승격될 때까지 이 산을 비롯한 태백 일대는 모두 삼척에 속했다.(12:47)
[수아밭령 사거리 이정표에 다다라]
수아밭령(1,110m)에서 대간팀이 오기를 기다린다.재화는 휑하니 비단봉으로 올라간다.오늘 구간 가운데 가장 힘든 구간인 비단봉 오름길은 비록 짧은 거리지만 무척 가꿀막지다.5분 가량 발품을 팔아 비단봉 아래에 있는 1,170봉에 오른다.이제부터 비단봉 정상(1,281.1m까지는 된비알의 연속.숨이 차오르고 장단지가 당길 정도다.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린다.오후 1시 5분,비단봉 정상 아래턱에 있는 전망바위 암장에 오른다.배낭을 벗어던지고 그 전망바위 끝에 서니 태백산~함백산~금대봉을 돌아오는 백두대간과 태백시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사진 왼쪽 하늘과 맞닿은 잘룩이가 두문동재(1,275m)이며 그 오른쪽 봉우리는 금대봉이다.금대봉(1,418.1m)앞 잘룩이가 첫 번째 사거리 이정표가 있는 지점이다.사진 앞쪽에 보이는 전망바위 둘째 봉우리 너머가 수아밭령,그 뒤의 가파른 봉우리는 1,233.1봉이며 그 너머 잘룩이는 두 번째 삼거리 갈림길이다.그리고 금대봉 너머 오른쪽 산줄기는 우암산에서 분주령으로 뻗어내리는 능선이다.(13:07)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금대봉]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금대봉과 은대봉 일원을 조망한다.하늘금을 긋는 오른편 높은 봉우리 금대봉(1,418.1m)에서 왼쪽으로 두문동재(1,275m)와 은대봉(1,442.3m) 그리고 정암사로 빠지는 사거리 갈림길과 중함백 능선이 차례로 보인다.그리고 은대봉 북동릉을 감돌아 오르는 38번 지방도가 하얗게 빛나며 이 도로는 두문동재 밑 싸리재터널을 통과하거나 두문동재를 넘어 정선군 고한으로 연결된다.(13:07)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금대봉,은대봉]
비단봉 전망바위는 멋진 전망대다.태백 시내는 물론이요 함백산에서 은대봉,금대봉을 거친 백두대간의 마루금 훤히 보이며,야생화의 천국이라는 대덕산도 시야에 들어오니 이만한 전망터가 어디 있으랴.38번 지방도가 화전동에서 은대봉 북동릉을 감돌아 두문동재 밑 싸리재터널로 이어지며 TV중계탑을 머리에 인 함백산 능선이 태백시내로 뻗어내린다.사진 왼쪽 아래로 38번 지방도가 사행(蛇行)을 그리는 어귀 왼편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해발 855m)에 있는 추전역이 있다.싸리밭골 언덕에 있는 역이므로 추전역이라 하며,무연탄을 수송하는 태백선은‘오마이골’로 해서 은대봉 밑의 정암터널을 거쳐 정선군 고한으로 연결된다.이 정암터널은 그 길이가 4.505m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기찻굴이다.(13:07)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함백산과 화전동]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북서쪽 대덕산(大德山 1,310.2m)를 바라본다.금대봉과 대덕산은 자연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산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름난 야생화 산지로 알려져 있다.태백시 창죽동과 삼척시 하장면 한소리의 경계에 터잡은 대덕산,남쪽 산자락에는 한강 발원지,검룡소를 품고 있어 등산객들의 발길이 부쩍 잦아진 산이다.
대덕산은 정상에 나무가 별로 없고 억새와 같은 풀들로 뒤덮여 자연초지를 이루고 있다.산 위가 펀펀하여 수십만평에 이르므로 큰덕이라 하여 큰덕산이라고도 하며 한자로 는 대덕산(大德山)으로 쓴다.창죽 사람들이 이곳에 소를 방목하는데,소들이 어두우면 저들끼리 모여 자고 날이 새면 풀을 뜯다가 몇 일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고 한다.대덕산 산밑으로 나 있는 길은 안창죽을 거쳐 금대봉골 들머리에 있는 한강발원지 검룡소로 이어지며,대덕산 왼쪽 산줄기와 금대봉 건너 우암산에서 뻗어내린 산줄기가 만나는 잘룩이는 분주령(奔走嶺1,060m)이다.(13:08)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건너다본 대덕산]
카메라를 대덕산에서 조금 왼쪽으로 옮긴다.사진 왼쪽 위에서 아래쪽으로 나우리치는 산줄기는 금대봉에서 우리가 밟은 대간마루이며 하늘금을 긋는 능선이 금대봉 북서릉의 우암산(1,348m)에서 분주령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
분주령은 태백시 창죽동에서 정선군 한소리로 넘어가는 고개로 어찌나 사람들이 분주하게 다녔던지 그런 이름을 얻었다 한다.이 우암산 능선과 대간 사이의 골짜기가 금대봉골인데 금대봉골 들머리와 분주령 골짜기가 만나는 지점이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儉龍沼)다.금대봉 기슭의 제당굼샘과 고목나무샘,물골의 물구녕 석간수와 예터굼의 굴물에서 솟은 물이 지하로 스며들어 검룡소에서 다시 솟아나와 514km의 한강 발원지가 된다.
지금까지 오대산 우통수가 한강(남한강)의 발원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즉한 결과,창죽천이 오대천보다 약 32km나 더 길다는 게 밝혀졌다.그래서 국립지리원에서 한강의 발원지는 태백시 창죽동 금대봉 기슭이라는 공인을 받았다.둘레 20여 미터에 깊이를 알 수 없는 검룡소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오는 지하수가 하루 5천 톤 가량 솟아나고 있으며 그 물은 곧바로 20여미터의 폭포를 이루며 쏟아지는 광경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옛날 서해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고자 한강을 거슬러 올라와 가장 안쪽의 상류 연못을 찾아 헤맸다.이무기는 이곳에 이르러 용이 되기 위해 수업에 들어갔다.그때 연못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부림 친 자국이 검룡소의 폭포이다.이무기는 심심하면 인근에서 풀을 뜯다가 물을 먹으로 오는 소를 잡아 먹기도 해 동네사람들이 연못을 메워버렸다 한다.
이렇게 흙으로 메워져 있던 연못을 1986년 김강산 씨(현 태백문화원 원장)의 주도로 한강의 발원지임을 확인하고 복원했으며 1988년 태백시에서 다시 준설하였으며,1989년에는 육각정을 세우고 주변을 정화하였다.(13:08)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건너다본 검룡소와 분주령 일원]
비단봉 전망바위에서 주변을 조망하고 비단봉으로 오른다.이곳 토박이들이 밝혀낸 산이름이라는 비단봉에는 그 흔한 안내판도 이정표도 없었다.비단봉 정수리에서 숲속을 벗어나자 말로만 듣던 드넓은 고랭지채소밭이 눈 앞에 펼쳐진다.사진은 비단봉을 내려오다 배추밭 오른편 가장자리에서 찍은 것이다.본래는 배추밭 왼쪽으로 내려서게 돼 있지만 대간 길은 오른쪽으로 돌아 전봇대가 있는 농로를 따라 늦으목이로 해서 푸른색 창고를 지나 다시 농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사진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천의봉(매봉산)이 아니라 그 앞 봉우리인 1,272봉이다.1,272봉 오른편 어깨쭉지에 철탑을 이고 있는 봉우리가 희미하게 보이는데 이 봉우리가 바로 천의봉이다.천의봉은 1,272봉에서 남동쪽으로 70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13:27)
[비단봉 하산길에 바라본 고랭지채소밭]
비단봉 동쪽 산자락에 있는 배추밭이 끝나는 어귀와 도로가 만나는 잘룩한 곳이 늦은목이(1,170m)다.늦은목이 왼편 산 1,248봉과 푸른 색 건물너머에도 고랭지배추밭이다.(13:27)
[늦은목이 부근의 고랭지채소밭]
고랭지 채소밭은 비단봉 동쪽 산자락에서 천의봉 앞봉우리인 1,272봉 북쪽 산자락과,천의봉 북동쪽 산자락에 걸쳐 있다.천의봉 남쪽은 경사가 급하나 북쪽은 경사가 완만하여 35년전 한미재단에서 20만평에 이르는 산지를 개간하여 전국 제일의 고랭지채소 단지가 되었고 배추밭은 지금은 약 43만평에 이른다 한다.
태백시는 해발 650미터에서 1,560미터에 위치하는 고원도시다.따라서 같은 위도의 중부지방에 비해 기온이 많이 낮고 일기 변화도 심하다.이런 특수한 기후는 소채재배에 적당하며 질 높은 채소를 생산하는 좋은 조건이 된다.
이 지방의 배추와 무우는 질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화전동의 천의봉에서 출하되는 배추는‘매봉산 배추’라하여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 있다.무우는 살이 좋고 달며 몸통이 단단하고 길이와 굵기가 뛰어나 다른 지방의 것과 차이가 나며 배추 역시 몸이 단단하고 색깔이 짙은 청녹색을 띄고 있어 싱싱하며 분향량이 작고 섬유질도 연하다.쌈을 싸서 먹을 경우 파삭하고 고소한 맛은 일품이다.이것은 이 지방의 기후가 일교차가 크며 석회 암질의 토질에서 자랐기 때문이다.이곳 천의봉(매봉산) 고랭지배추는 주로 여름배추이며 겨울철 김장배추는 재배하지 않는다.(13:29)
[늦은목이 가는 길,고랭지채소밭을 등지고]
1시 25분,늦은목이를 지나는 농로를 따라 1,272봉으로 오른다.농로는 푸른 색 건물을 끼고 꼭대기 근처로 빙 둘러 뻗어오르지만 우리는 수확이 끝난 배추밭 가장자리로 해서 직등한다.사진은 그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비단봉의 모습이다.비단봉으로 오를 때 그토록 우리를 주눅들게 하던 그 까꿀막진 모습과는 영 딴판이다. 비단봉이 아니라 비단뱀처럼 생긴 얄궂은 모습에다 속알머리만 남은 산봉우리처럼 보이기도 하여 실소를 금치 못했다.배추밭이 끝나고 잠시 숲이 나오더니 1시 49분 마침내 1,272봉에 올라섰다.(13:38)
[천의봉 앞봉(1,272m) 오름길에 뒤돌아본 비단봉]
1,272봉에서 비단봉을 비켜 금대봉을 비롯한 대간을 뒤돌아본다.사진 왼쪽으로 하늘금을 긋는 봉우리는 은대봉,그 오른쪽 잘룩이가 두문동재다.두문동재 오른편 산봉우리는 금대봉이며 대간은 금대봉에서 오른쪽으로 나우리치다 수아밭령에서 잠시 수긋해진다.은대봉~금대봉~수아밭령~비단봉에 이르는 반월형의 대간 사이에 질러진 용수골과 수아밭령의 창죽골 지류는 가는골 어귀에서 만나 낙동강의 원류를 이루며 태백시 황지(黃池)로 흘러든다.(13:49)
[천의봉 앞봉(1,272m에서 뒤돌아본 금대봉]
1,272봉에서 카메라를 왼쪽으로 옮겨 은대봉과 금대봉,그리고 화전동 일대를 바라본다.(13:49)
[천의봉 앞봉(1,272m)에서 뒤돌아본 은대봉,금대봉]
천의봉 앞봉인 1,272봉 헬기장에서 비단봉을 등지고 선 익수,금구,기환 그리고 현기-재화는 벌써 천의봉으로 떠나버렸다.(13:50)
[천의봉 앞봉(1,272m)에서 비단봉을 등지고]
1,272봉의 공사중인 헬기장을 떠나 천의봉으로 가다 금구가 쉬어가자며 소매자락을 붙든다.천의봉이 빤히 바라뵈는 길바닥에 배낭을 벗어던지고 다리를 풀었다.그러는 사이 기환이는 천의봉으로 떠나고 남은 금구와 익수,현기와 나는 갈증을 축인다.산등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쐬며 망중한(忙中閑)을 누린다.
오늘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천의봉이 코앞이니 급히 서둘 것도 없다는 핑게때문이었을까.우리는 거의 10분을 그렇게 앉아 있었다.새벽녘 종주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기온은 섭씨 0도였으나 종주를 하는 동안 섭씨 13도까지 수은주가 올라갔다.비단봉을 오를 즈음에는 17~18도를 오르내려 반팔을 입고 종주를 해도 추운 줄을 모를 지경이었다.1시 58분,천의봉으로 간다.아니 매봉산으로 간다.조금 가니 매봉산 기슭에 풍력발전기를 만들기 위해 땅을 다진 자리에 엄청나게 큰 바람개비를 실은 차량이 올라와 있다.그리고 작업인부들도 보였다.늘상 바람이 그치질 않는 매봉산에 풍력발전기라 그럴 듯한 아이디어였다.
[천의봉 앞봉(1,272m)에서 천의봉을 배경으로]
기환이가 매봉산으로 오르는 들머리에서 우리를 기다린다.매봉산은 속칭 속알머리만 남은 머리통처럼 정상 부근에만 숲이 조금 남았지만,산 안의 나무들은 제법 늙은 티를 낸다.이 산이 배추밭으로 변하기 전에는 이처럼 오래된 숲이 이 산을 에워싸고 있었을 것이다.밋밋한 오르막길,300미터나 걸어올랐을까.우람한 철골이 떠받들고 있는 안테나가 나타났다.2시18분,매봉산에 다다랐다.
매봉산 정상은 아주 좁다.배추밭 쪽에서 볼 땐 둥그스럼한 언덕이더니,남쪽과 서쪽은 가파른 벼랑을 이루었다.배추밭에 떠밀려서 벼랑 끝에 선 매봉산.가파른 만큼 북쪽을 빼곤 거침없이 틔어있다.청옥산~태백산~함백산~금대봉~비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태백시가도 한눈에 들어오고,은대봉 그늘 추전역과 은대봉을 관통하는 정암터널 입구가 컴컴한 것까지 보인다.우리가 올랐던 두문동재,거기서 화전동으로 내려오는 길.모든 것이 다 보인다.봉화 땅 청옥산,조록바위와 달바위봉의 기암도 보인다.먼저 매봉산에 오른 재화는 거의 30분이나 우리가 오길 기다렸으니 한참이나 지루했을 것이다.이럴 땐 주력이 빠른 것도 오히려 죄가 되는 가보다.(13:58)
[천의봉(매봉산 1,303.1m)에 다다라]
태백시 화전1동과 황지2동,적각,창죽 사이에 솟은 천의봉은 매봉산이라고도 부른다.천의봉(天儀峰)은 남한강과 낙동강의 근원이 되는 산이며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의 분기점이 되는 산으로 의미가 깊은 산이다.그리고 천의봉 동쪽 산자락의 삼수령 또한 한강,낙동강과 오십천의 분수령을 이룬다.
영남에서 산을 거슬러 올라와 황지로 접어들면 가장 북쪽에 높이 솟은 산이 바라보이니 그 산이 바로 천의봉이다.천의봉은 하늘봉이요,하늘로 통하는 산봉우리이며 하늘을 닮은 봉우리다.옛 사람들은 방향을 따져 북쪽을 윗쪽으로 잡기보다는 산과 물줄기를 따져 아래와 윗쪽을 정했다.그리하여 방향으로는 북쪽에 있는 하장면(下長面)이 천의봉 물줄기 아래에 있기 때문에 하장면이요,상장면(上長面 태백시)은 물줄기 윗쪽에 있으니 상장면이다.
천의봉을 매봉산이라도 부르는데 그것은 황지2동 대명광업소가 있던 아랫쪽에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윗쪽에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다.연일 정 씨네 묘로 금계포란(金鷄包卵) 형국의 명당이라 한다.이곳에서 바라보면 천의봉이 흡사 매(鷹)처럼 보이기 때문에 매봉이라 부른 것이다.닭이 알을 품고 있다는 금계포란의 명당은 필히 매나 수리가 그 명당을 노려보고 있어야 한다는 풍수지리의 이치 탓에 천의봉을 매봉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매봉하면 될 것을 매봉산이라 부르는 것은 역전앞과 같은 뜻이 되었다.
[짚고 넘어가야 할 일-낙동정맥의 분기점]
백두대간에서 갈래치는 낙동정맥의 분기봉은 넓게 보면 천의봉(매봉산)이다.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천의봉은 낙동정맥의 분기봉은 아니다.천의봉은 한강과 낙동강이 갈라지는 분수령이지 한강과 낙동강,오십천의 분기봉은 아니기 때문이다.낙동정맥이 대간에서 갈래쳐나가는 분기점은 천의봉에서 동남쪽으로 약 800미터 떨어져 있는 1,145봉을 지나 대간을 따라 500미터 가량 더 내려간 1,070m 지점이다.이곳이 한강,낙동강,오십천 세 물줄기가 갈라지는 분수령이다.
백두대간의 1,070m 지점에서 오른쪽(동남)으로 뻗어내린 산줄기를 따르면 피재 남쪽 작은피재(785m)에 이른다.그런데 1,145봉을 지나면서부터 대간마루를 따라 철조망이 처져 있다.이 일대는 예수원 분수령목장의 사유지이므로 세 강의 분수령을 이루는 1,170m 지점에서 작은피재까지는 출입이 불가능하다.따라서 낙동정맥의 시발점은 작은피재가 되는 셈이다.작은피재에 빗대어 삼수령을 (큰)피재라고도 하며 세 강의 분수령으로 알고 있지만 엄밀히 말하면,한강과 오십천의 분수령일 뿐이다.하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넓게 볼 때 피재를 삼수령(三水嶺),즉,한강,낙동강,오십천의 분수령이라 하는 것이다.(14:21)
종주 날머리,피재(삼수령)‘빗물의 운명 조각상’조형탑 앞에서-
천의봉 정상에는 삼각점과 쓰러져가는 산불감시초소와 유선방송안테나가 설치되어 있고‘매봉산’이란 산명이 초라한 돌멩이에 씌여 있었다.이쯤에서 나는 유건이 한테 휴대폰을 날렸다.유건이와 한규는 사북의 카지노에 들러 시간을 보냈다는데,주민증을 가져가지 않았던 유건이는 아예 출입조차 못했다며 볼멘 소리를 한다.당초 정선 소금강을 둘러보려던 계획은 늦잠을 자는 바람에 무산되고 말았다는 것이다.유건이한테 늦어도 3시 이전에는 피재에 가 닿을 거라며 그곳에서 만나자고 했다.
2시 20분,천의봉을 내려와 피재로 간다.대간 길은 천의봉으로 오르던 길로 되잡아 가면 참호를 지나 오른쪽(북동)으로 방향을 잡아 6분쯤 발품을 파니 배추밭이 나오고 막사를 지나자 비단봉 하산길,늦은목이를 거쳐 고랭지채소밭에서 나오는 시멘트도로와 마주친다.그곳에는 인부들이 수로 옹벽을 보수하고 있었다.차량이 다니는 시멘트도로는 대간마루에서 왼쪽 산자락으로 내려가 피재까지 이어진다.우리는 그 도로를 버리고 대간마루를 따른다.대간 길은 그 도로 곡각지점에서 배추밭을 관통하여 1,145봉으로 올라야 한다.
2시 35분,1,145봉에서 숲길로 접어들어 5분쯤 가니 대간 왼편으로 철조망을 쳐놓았다.예수원 분수령목장의 사유지다.바로 이곳 1,070m 지점이 대간에서 낙동정맥이 갈래쳐나가는 분기점이다.이 분기점에서 남동쪽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작은피재에 닿지만 개인사유지라 출입을 할 수 없다.다시 5분가량 내려와 매봉초지를 지나 왼편 소롯길을 빠져나오니 작은 시멘트도로다.2시 45분 예수원 분수령목장 입구를 지나자 비로소 1,145봉 입구에서 만났던 시멘트도로를 여기에서 만난다.
2시 53분,종주날머리 피재에 다다랐다.한규와 유건이는 삼수정이 있는 피재 언덕배기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우리는 다시 만난 기쁨을 팔각정을 배경으로 사진에 담으려 했으나 그늘이 져‘빗물의 운명 조각상’조형탑 앞으로 자리를 옮겼다.하늘에서 피재로 떨어진 빗방울이 세 개로 쪼개져서 각기 다른 세 곳 한강,낙동강,오십천으로 흘러내리게 된다.바로‘빗물의 운명’이다.세 기둥 위에 둥근 빗방울을 꼭지점 위에 이고 있는 삼면체가 얹혀져 있다.빗물이 삼면체의 어느쪽 등변으로 떨어지느냐에 따라 세 강 가운데 한 곳으로 떨어지는 이별의 운명을 그린 것이다.그래서 이 고개를 삼수령(三水嶺)이라고도 부르는 것이다. 삼수(三水)란 한반도 남부를 적시는 세 강,즉 서해로 흘러드는 한강,남해로 가는 낙동강,동해로 유입되는 오십천을 말한다.이 세 강의 발원지가 모두 태백 땅에서 발원하며,그 중심이 바로 피재,즉 삼수령이다.
[피재 빗물의 운명 조각상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삼척 오십천(五十川)의 발원지]
오십천의 발원지는 삼수령이 아니라 태백의 백병산(1,259m)이다.태백시 동쪽 경계에 있는 백병산은 태백 시계의 연봉 가운데 있으며,백두대간 피재에서 시작해 다대포 몰운대에 이르는 낙동정맥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태백시 통동과 백산동을 아우르는 백병산(백산) 아래 흰 늪에서 오십천이 발원한다.흰 늪에서 발원한 오십천의 물길은 삼척시 도계읍 구사리에 있는 미인폭포를 거쳐 굽이굽이 흘러 동해로 유입된다.강의 상류에서 하류까지 가려면 50번가량 물을 건너야 하므로 오십천이라 부르며 강의 길이는 52km다.오십천이 동해로 유입되는 천변에는 관동팔경가운데 제1경인 삼척의 죽서루(竹西樓 보물 213호)가 세워져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김익수,전기환,김유건,이재화,최금구,김현기,뒷줄 왼쪽의 김한규,신남석 동기가‘빗물의 운명 조각상’조형탑 앞에서 포즈를 잡았다.(15:02)
[종주 날머리,피재(삼수령) 안내판을 배경으로]
피재는 태백시 황지2동과 적각동 경계에 있는 높은 고개로 천의봉 동북쪽에 있다.해발 920m가량 되는데 35번 국도가 지나간다.예로부터 황지 지역이 이상향이라 하여 시절이 어수선하면 삼척 사람들이 난리를 피해 이 고개를 넘어왔기에 피난(避難)온 고개,피해오는 고개라는 뜻이다.또 피재를 피산장등(彼山長嶝)이라고도 하는데,피안(彼岸)으로 가는 큰 산등을 뜻한다.70여년 전 봇짐장수와 등짐장수(褓負商)들이 세운 산령각이 있었다 하나 지금은 없어졌다.
‘빗물의 운명 조각상’조형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35번 국도상의 피재 이정표를 배경으로 대간팀을 다시 카메라에 담았다.이로써 백두대간 26구간 끊어타기는 무사히 끝이 났다.이제 태백을 거쳐 현동에서 동해안으로 빠져 7번 국도로 해서 부산으로 가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막상 태백시에 들어서자 친구들은 목욕을 한 뒤 나라 안에서 맛 있기로 소문이 자자한 태백의 한우를 들자는데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특히 이번 구간 종주를 위해 차량을 지원한 김한규,기사 노릇을 자청한 김유건,두 동기를 위해서도 다함께 이곳 태백에서 저녁을 들기로 했다.태백에 오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한우는 공기좋고 물좋은 태백의 고산지대에서 사육되어 육질이 좋고 신선하기로 유명하다.더군다나 한우등심만을 선별하여 부재료와 함께 상차림하는 한우고기요리는 옛부터 태백의 향토음식으로 각광받아 왔다.우리는 태백의 목욕탕에서 가볍게 산행의 피로를 풀고 한우식당을 찾아나섰다.대간팀이 종주를 하는 동안 한규와 유건이는 한우고기로 유명한 태백역 바로 앞의 식육점식당을 비롯 태성실비식당을 찾아냈다.
여행통으로 자타가 인정하는 유건이가 추천하는 역 앞의 식당도 맛이 뛰어나지만 한규가 알아낸 태성실비식당이 더 유명하다는 정보에 따라 우리는 태성실비식당으로 직행했다.오후 4시가 채 안 된 시간인데도 태성실비식당은 듣던 대로 손님들로 북적거렸다.1인분,300그램에 19,000원(요즘은 21,000원)하는 한우등심을 잘게 썰어 이 고장에서 나는 신선한 채소를 곁들여 나오는 상차림은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석탄의 고장 태백답게 화력좋은 연탄불에 석쇠를 걸고 한우를 굽기 시작했다.입에 살살 녹는 신선한 한우의 맛은 그야말로 최상급이었다.품질도 품질이려니와 고기의 양도 도시에서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많아 우리는 이곳에 오길 잘했다며 고개를 끄덕이며 술잔을 기울였다.우리가 든 고기는 10인분,8병의 소주에다 된장찌개를 합쳐 22만원을 지불했다.부산에서라면 아마 50만원은 족히 지불했을 것이리라.
우리는 금년도 백두대간 납회산행인 28구간 댓재~두타~청옥산 종주를 마친 뒤 다시 한번 태성실비식당을 찾기로 하고 태백을 떠났다.그리고 두 차례에 걸쳐 차량을 제공한 김한규 동기,베이스캠프 조장으로 자처해온 김유건 동기,그리고 백두대간 종주팀에게 성금을 쾌척한 최현두 동기한테도 늦었지만 거듭 고마움을 전한다.이렇게 눈에 보이는 또는 보이지 않는 동기들의 협조와 배려에 힘 입어 이일산우회 백두대간 종주팀은 용마인의 기상으로 더욱더 힘차게 백두대간을 종주해내고 있음을 이 기회를 빌어 밝히고자 한다.
[종주정보]
*때:2004년 11월 6일-7일(무박종주)
*참가자:김유건,김익수,김한규,김현기,신남석,이재화,최금구,전기환 8명
*차량지원:김한규 동기 트라제(9인승)
*종주시간/거리 및 지점(2004년 11월 7일)
05:15 화방재(926m)...05:45 1,190봉...1,170m 잘룩이....1.15km...05:55 수리봉(1,214m)...0.35km...06:05-06:10 창옥봉(1,239.8m)....0.75km....06:25 1,260봉...06:35 군사시설 1,305.2봉...0.8km...06:39-06:46 만항재(1,280m 북->동)....0.75km...07:03 1,370봉(서서히 북동진)...1,320m 잘룩이....1,320봉....07:25 1,330m 지점(도로 갈림길)...1.75km...07:55-08:20 함백산(1,572.3m 헬기장/삼각점/송신중계소)...1.0km...08:45 중함백(1,503.2m)....1.2km....09:10 사거리 이정표(1,300m)...1,310봉...1,250m 잘룩이....1,340봉....09:55 1,430봉...1.9km....10:09 은대봉(상함백,1,442.3m)...1,425봉...1,350봉...1.0km...10:25-10:30 두문동재(1,275m/38번 지방도)...1.07km....불바라기능선...l0:50-11::55 금대봉(1,418.1m 삼각점/산불감시초소,북동->동북동)...12:05 사거리 이정표(1,310m 잘룩이)...1,255.5봉(동북동->동)...1.5km...11:20 사거리 이정표(1,200m 잘룩이)...1,233.1봉(삼각점)....0.83km...12:42 쑤아밭령(1,110m)....0.8km...13:05-13:10 비단봉(1,281.1m 서서히 동->동남)...13:25 늦은목이(1,150m)...1.25km....13:49-13:58 1,272봉...0.75km...14:08-14:20 천의봉(매봉산 1,303.1m 송신탑&산불감시소/동남->동)...2.35km...14:53 피재(삼수령.920m /팔각정,공터,야영장/35번 국도)
*도상거리:19.2km
*종주시간:10시간 38분(산행 8시간 30분/휴식 2시간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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