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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진범


 

 

백두대간 33구간(미시령~진부령) 끊어타기를 하면서 화암재로 내려서는 로프 구간이 거의 끝날 무렵,대간 길에는 아주 색다른 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진범이었다.진범의 꽃은 오리가 무리지어 하늘로 오르는 듯한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


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이다.키는 보통 무릎 높이 정도까지 자라는 듯 하지만,바로 서서 자라기도 하고 비스듬히 누워 자라기도 하므로 줄기의 길이로 치면 훨씬 더 길다. 뿌리 근처에 달리는 잎은 잎자루가 길고 전체적으로는 둥글며 어른 손바닥보다 훨씬 크게 자라기도 하는데,전체적으로 크게 5~7갈래로 갈라져 있다.


단연 돋보이는 모습은 꽃이다.투구꽃과 같은 속(Aconitum)이어서 꽃잎의 모양이 마치 투구를 얻은 것 같지만,총총이 꽃들이 달리는 모습이나 꽃송이 하나 하나도 좀 더 길쭉하고 야무지게 달려 투구꽃과는 금새 구분이 된다.여름에 피어 비교적 오래 볼 수 있는 꽃이다.

 

뿌리가 흑갈색으로 아주 깊이 들어 가는데,약으로 쓴다.한방에서는 흔히 ‘진교’라는 생약명을 달아 이용하기 때문에 진범보다는 진교라고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보통은 진범 이 외에 흰진범이나 줄바꽃같은 식물을 이 생약명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식물체내에 알카로이드 성분이 있어 중추 신경을 진정시키고 혈관을 넓혀 주므로 혈압을 강하시키는 효과가 있다.그래서 보통 한방에서는 열을 내리거나 통증을 없애 주고,관절염이나 팔다리 마비 등 여러 증상에 두루 쓴다.문제는 이 성분이 잘 쓰면 좋은 약이 되지만 독성이 있는 것이므로,절대 함부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한방에서 이 식물을 사용할 때에도 주기를 주어 사용해야 하며,숨찬 증세등의 부작용을 가져 올 수 있다.특히 일반인들은 약초라고 그냥 먹어서는 절대 안 된다.

 

2005년 9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