뭇 봉우리는 바다를 연모해 달리고
그리움은 물결치는 바닷가에 쉬임없이 자맥질 하나니,
이제 그 봉우리들의 끄트머리.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막다른 해안에서
우리의 열병은 다시 시작하나니...
바다여,내 젊은 날의 꿈이여,절망이여,
저 장산,갈매빛 산등성이 비낀
바다에 서면 ,
눈부시게 빛나는 물결 위
육중한 욕망의 다리 너머로
내 젊은 날 푸른 꿈은 아득하고,
가이없이 몰려오는 포말에
시간의 잔해들만 모래톱에 켜켜이 쌓이누나.
삶의 싱싱한 씨줄로 건져올리던
퍼득거리며 빛나던 게도
용트림치던 숭어도
이젠,
저 검푸른 바닷가 바위틈에 달라붙은
게딱지처럼 단단하구나.
어린아이의 해맑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심연은 너무 깊어
푸르름이 두 눈에 고여 있구나.
기억의 가장자리에 와 밀어처럼 속삭이는
물결 따라 꿈도 흐르고
수평선 너머로 징엄한 저녁놀
거대한 불기둥 되어 찬란하구나.
저 황금빛 물결도,산봉우리에 걸린 태양도
검푸른 어둠속에서
다시 피어나 불 밝히누나.
내 꿈의 저편에서
밝음으로 또는 어두움으로...
2007년 2월 19일 설날
부산 광안리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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