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재-늘재-청화산-조항산-밀재-대야산-곰넘이봉-버리미기재(2004.6.26)
6월 26일(토) 저녁 6시,마산의 현기가 부산으로 왔다.늘 서마산 인터체인지에서 기다리던 그가,이번에는 부산으로 와 종주팀에 합류한다.지난번 속리산 구간을 빼먹은 재화가 오고,기환이와 익수가 승용차를 몰고 문경약돌에 저녁식사를 하러 모였다.
9시 30분,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김천 인터체인지 못미친 지점에서 상주행 중부내륙고속도로로 접어들어 거의 자정 무렵 상주를 빠져나간다.상주에서 보은행 25번 국도를 타고 가다 화서에서 오른쪽 49번지방도로로 스며들어 상주시 화북면 소재지에 닿았다.화북에서 밤티재를 찾아간다는 게 그만 성불사 쪽 속리산 국립공원매표소까지 올라가 다시 되내려온다.화북에서 괴산행 늘재로 가는 도로에 들어서서 조금 직진하다 왼쪽으로 꺾어들어 밤티재에 이른 시각은 6월 27일,새벽 1시 15분이었다.
밤티재는 현재 개발중인 문장대온천을 연결하는 도로로서 화북면 증벌리 자연부락인 밤치(밤티)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우리는 도로확장공사로 파헤쳐진 고갯마루에서 종주들머리를 찾는다.고개 너머 왼쪽 옹벽에서 종주들머리를 확인하고 차량은 고갯마루 오른쪽 아래 곡각지점에 세워둔다.그리고 2시 30분까지 45분 가량 잠을 청해보지만 잠이 올 리 있겠는가?.눈을 붙이는둥마는둥 하다 2시 38분,배낭을 챙겨 밤티재에서 16구간 발품을 팔기시작했다.사진은 어둠이 짙게 드리운 밤티재에서 헤드랜턴에 불을 밝히고 종주에 들어서는 종주팀을 카메라에 잡았다.(02:38)
해발 500미터의 밤티재에서 경미산(696.2m)으로 오른다.하늘에 별빛이 희미한 걸보니 태풍'디앤무'가 상륙한다는 일기예보와 달리 비는 오지 않을 듯하다.그러나 바람 한 점 없는 날씨에 공기는 칙칙하고 무덥기 짝이 없다.옹벽 물받이를 조심스럽게 밟고 올라 산길로 들어서자 얼굴에는 안개같은 게 스멀거리며 지나간다.저기압 탓인지 새벽산행의 상쾌함은 온데간데 없고 칙칙하다 못해 눅눅하다.이럴 땐 차라리 시원한 빗줄기라도 한바탕 쏟아지면 좋으련만....걸음짓이 무겁다.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벌써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경미산 정수리 근처에 다다르자 시커먼 암릉이 수문장처럼 막아선다.바위틈새를 요리조리 비집고 오르자 드디어 오랜한 풍상에 비틀린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 닿았다.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전망바위에 다다라 잠시 다리쉼을 한다-땀이 비오듯 쏟아져 얼굴은 벌써 얼룩투성이였다.그리고 선두에 선 나는 아무도 지나간 적이 없는 대간길을 헤치다보니 거미줄이 얼굴에 칭칭 감기곤 한다.(03:11)
경미산 못미쳐 전망바위에서 땀을 식힌다.3시 13분 개구멍바위를 통과하고 2분 뒤,경미산 정상에 다다랐다.이어서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와 3시 35분,627봉을 지나면서 오른편 발치 아래로 마을 불빛이 보인다.이제부터 산길은 순하디 순하다.마을에서 개짓는 소리가 들리더니 산 모롱이를 감아돌자 그 소리는 잦아들고만다.아마 이마에서 발산하는 랜턴불빛을 본 모양이다.늘재에 가까워지자 묘지가 나오고 4시 7분,350년생 음나무와 산신당이 있는 늘재에 다다랐다.
상주시 화북면 늘티마을에서 충북 괴산군으로 넘는 49번 도로가 고개를 지나간다.고갯마루에 상주시에서 세운 낙동강과 한강 분수령 표지판을 뒤로 하고 도로를 건너자 새로 산신당을 짓는 공사현장에 배낭을 내려놓고 숨을 고른다.우리는 땀범벅이 된 배낭을 내려놓고 감자떡과 모도백이떡으로 요기를 한다.
4시 26분,청화산으로 오른다.새로 짓는 산신당 밭 가운데로 난 산길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서니 사위가 밝아지기 시작한다.대간은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고 발걸음은 차츰 무거워지면서 고통스럽다.30분쯤 발품을 팔자 바위가 나타나면서 산길은 가팔라진다.드디어 랜턴의 불을 꺼도 될 만큼 훤해졌다.얼굴에서는 땀을 닦아도 잠시 뿐 연신 줄줄 흘러내린다.이렇게 땀을 많이 쏟아보기는 처음이다.
새벽 5시,전망이 좋은 바위턱에 올라서니 거기에는 최근에 조성한 "정국기원단(靖國祈願壇)" 빗돌이 보인다.어지러운 나라가 올곧게 되길 기원한다는 제단인데,기묘한 소나무와 어울러져 주변 조망이 뛰어난 곳이다.빗돌 왼편에는 "白頭大幹 中元地",오른편에는"白衣民族(民族中興) 聖地 不失其祖 三巴水"라 적혀 있다.빗돌에 적힌 내용은 속리산을 염두에 두고 쓴 듯하다.기실 속리산 안에서는 속리산이 보이지 않는 법-속리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속리산 바깥의 산은 속리산의 마주보기,청화산에서만 가능하다.그래서 이곳을 백두대간의 중원땅이라 이름했고 백두산에서 용트림치며 내려오는 그 근본은 마르지 않는다는 것과 속리산이 낙동강,한강,금강으로 나뉘는 삼파수이며 성지라했다.(05:07)
정국기원단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청화산으로 오른다.은근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간간이 암릉과 소나무가 조화를 이룬 대간길을 걸어오른다.5시 28분,890봉에 다다라 10분 가량 다리쉼을 하고 과일과 물을 마신다.얼음물이 거의 바닥이 나고 있다.고모령까지 가야 물 보충이 가능하니 물을 아껴야 한다고 귀뜀을 해보나 목마름 앞에는 별무신통이다.6시8분,헬기장이 있는 980봉에 다다라 또다시 13분 가량 다리를 풀었다.그리고 3분 뒤인 6시 24분,청화산 정수리에 다다랐다.
청화산 동쪽 시루봉은 그 남쪽 도장산(道藏山 828m)을 아늑하게 감싸안고 분지형을 이루고 있다.바로 이곳을 세상에 둘도 없다는 명당 우복동(牛腹洞)이라 일컫는다.우복동은 지리산의 청학동(靑鶴洞)과 경기도 가평군 어디에 있다는 유교사회의 이상형인 판미동(板尾洞)과 함께 전설적인 이상형이다.
이 우복동은 평생을 선비가 살 만한 땅을 찾아다녔다는 이중환(李重煥)은 청화산이 속리산보다 낫다며 우복길지의 명당으로 그가 쓴 <택리지(擇里志)>에 적고 있다.이중환은 스스로 호를 청화산인(靑華山人)이라 하고 말년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청화산과 시루봉 동쪽 도장산 사이 우복동에서 시작한 용유동 쌍용계곡에는 여름철 피서지로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06:29)
청화산 정수리를 지나면서 대간은 상주 땅을 벗어나 오른편은 문경 땅으로 들어서고 대간 왼편은 여전히 충북 괴산군 경역을 밟게 된다.6시 29분까지 청화산 정수리에 머물다 시루봉 삼거리로 발걸음을 옮긴다.동은 터 올랐지만 아침 안개가 온 산을 감싸 조망은 트이지 않고 갑갑하다.사진은 시루봉 삼거리로 가는 대간길에 안개가 배회하는 모습이다.(06:34)
6시 40분,시루봉 삼거리를 지나면서 대간은 거의 북으로 방향을 튼다.7시 10분,858봉을 지나면서 뒤돌아보니 구름에 가린 청화산이 잠깐 그 모습을 보이다가 이내 구름이 삼켜버린다.사진은 858봉에서 801봉으로 가는 길목,바위에 올라 문경시 농암면 쪽으로 얼굴을 내밀고 고사목에 구름이 희롱하는 장면을 잡아보았다.(07:33)
801봉 전망봉으로 간다.안개가 갓바위재 주변 봉우리들을 삼키듯 일시에 침범하고 있다.한 폭의 수묵화 속에 든 친구들도 선경(仙景)에 빠져 있는 듯하다.(07:40)
처음으로 암릉다운 암릉을 만났다.오늘 구간가운데 첫 암릉이 시작되는 셈이다.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으니....기환이와 익수,현기가 암릉을 내려서고 있다.(07:48)
8시,안개 자욱한 801봉 전망바위에 다다랐다.여기서 아침식사를 한다.사진 건너편에 갓바위가 왕관처럼 돋아나 있다.갓바위 위에 싱그런 풀잎이 신선하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갓바위 왼편 발치 아래로 의상저수지가 보이다가 사라지곤 했는데,의상저수지 한복판을 가로질러 왼쪽은 상주시,오른쪽은 문경시 경계가 나뉜다.(08:26)
801봉에서 8시 34분까지 아침식사를 하고 갓바위재로 떠나기에 앞서 갓바위재 앞봉 769봉에 비낀 안개를 카메라에 담았다.2번째 봉우리 너머가 갓바위재다.(08:32)
8시 57분,갓바위재(774m)를 지나자 헬기장이 나온다.갓바위재에는 좌우로 갈림길이 나 있는데,모두 조항산(953.8m)으로 오르는 등산로다.조항산 오름길은 가파르면서도 암릉투성이다.사진은 첫번 째 칼날 바위에 종주팀이 모여 자세를 잡았다.(09:24)
조항산 오름길에서 조항산 남동릉으로 뻗어내린 사람 형상(토르소)의 바위를 카메라에 담았다.(09:30)
현기가 조항산 남동릉의 기이한 암릉을 뒤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암릉 주위로 안개가 서려 있다.사진을 찍고 있는데 대간팀이 조항산에서 내려오고 있다.동해시에서 온 백두대간 종주팀으로 밀재에서 종주를 시작해 늘재까지 간다고 한다.우리는 서로 격려의 말을 주고 받으며 헤어졌다.(09:31)
조항산이 지척인 암봉에 올라선 현기가 천애만애한 끄트머리에서 상념에 잠겨 있다. (09:41)
드디어 9시 44분,조항산 정수리에 올랐다.조항산은 경북 문경시 농암면 궁기리와 충북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 사이에 솟아 있는 산이며,대야산과 청화산 사이에 자리한 백두대간의 산으로서 정상 부위에 암릉이 아름다운 산이다.밤티재에서 종주를 시작한 지 벌써 7시간 20분이 지난 탓인지 종주팀의 얼굴은 그리 밝은 표정이라기보다 오히려 어딘지 모르게 고통스런 모습이 엿보인다.(09:50)
9시 56분까지 조항산에서 다리쉼을 하고 다시 대간 길을 잇는다.사진에 보이는 털이풀군락은 조항산을 떠난 지 28분 지나 고모령 가는 내리막길에 헤아릴 수도 없이 무리를 지어 피어 그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으며 보는 이들마다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10:24)
953.8m의 조항산에서 733봉을 거쳐 670m의 고모령으로 내려서는 하산길은 40분 가량 걸리는 가파른 길이었다.9시 56분,조항산을 뒤로 하고 733봉으로 내려선 다음 쉬임없이 발품을 팔아 10시 35분,고모령에 다다랐다.고모령에 가까이 오자 오른쪽 산자락으로 고모령채석장이 보이는데 가슴팍을 도려낸 것처럼 대간을 훼손하여 마음이 아렸다.
고모령에 오자 대간 오른쪽 10미터 아래에 석간수 표지판이 길손을 기다린다.물이 바닥이 난 우리는 고모령샘으로 내려가서 물맛을 보니 이빨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하면서 물맛도 일품이었다.문경산들모임산악회에서 샘터를 고쳐놓아 대간꾼들이 감로수로 이용하고 있다.
고모령은 조항산 아래 험준한 준령으로 전설에는 고모와 부모없는 질녀가 오두막에서 가난하게 생활하다 우연히 질녀가 병으로 죽었다.고모는 슬픔을 못이겨 식음을 전폐하고 험준한 준령 상봉에 올라 질녀의 이름을 부르며 여러 날을 지내게 되자 고모도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전설이 있는데 이 애처로운 넋을 달래기 위해 고모치(고모재)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10시 53분까지 고모령에서 다리쉼을 하고 둔덕산 갈림봉으로 올라간다.11시 8분,723봉에 다다르자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오른쪽 둔덕산으로 나우리치는 기기묘묘한 암릉이 펼쳐지며 한동안 그 절경에 넋을 잃고 서있었다.사진 왼쪽 봉우리가 마귀할미통시바위이며,대간은 이곳을 거치지 않고 왼쪽으로 슬며시 방향을 틀어나간다.(11:15)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둔덕산으로 나우리치는 능선 상의 암릉을 잡아보았다.사진 주능선 오른쪽 뒷쪽 봉우리가 둔덕산이다.백두대간 주능선에서 약간 빗겨 있으나 힘차게 보이는 둔덕산은 최근까지는 바로 옆의 대야산과 마주보이는 희양산 명성에 가려 등산객의 발길도 뜸한 편이었으나 지금은 많이 알려져 대야산과 연결하는 산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둔덕산은 문경시 가은읍과 농암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았으나 정상은 가은읍 완장리에 속해 있는 산이다.산행들머리도 대야산과 같이 가은읍 완장리의 저 유명한 용추계곡에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아름답고 시원한 계곡을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둔덕산은 국운이 위태롭던 구한말에 일제에 항거, 경상도.충청도.강원도 일대에서 13년간 오로지 의병대장으로서 활동하고 순국한 전국 도창의대장(都倡義大將)인 운강 이강년의 탄생과 관련된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운강은 1858년 12월 30일,둔덕산이 바로 보이는 이곳 완장리에서 태어났는데,태어나기 3일전부터 둔덕산이 웅~웅 소리를 내며 울었다고 한다.당시 사람들은 둔덕산이 우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며 신기해 하였으나,운강이 태어나자 울음을 그쳤다고 한다.정상에 서면 운강의 생가와 기념관이 똑바로 보인다.(11:16)
마귀할미통시바위(881m)에서 둔덕산으로 나우리치는 절경의 암릉을 음미하며 11시 25분,881봉 갈림길에 다다르자 대간은 동쪽 마귀할미통시바위 반대편(북서쪽)으로 방향을 튼다.산길은 완만하고 부드럽다.11시 40분 853봉에 닿아 전망바위에서 4분쯤 쉬면서 건너편 850봉을 조망한다.(11:44)
853봉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다리쉼을 한다.이번 구간은 곳곳에 이런 전망바위가 있어 쉬어가기에 안성맞춤이었다.(11:45)
잠시 뒤,현기와 기환이가 전망바위에 다다라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11:46)
전망바위에서 마귀할미통시바위 쪽으로 카메라 앵글을 옮긴다.앞쪽에서 2번 째 산줄기가 853봉에서 뻗어내린 능선이며 그 뒤에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톱날처럼 나우리치는 둔덕산 능선이다.(13:16)
대간 길 왼쪽 숲속의 거북바위를 조망하고 조금 오르자 소나무가 멋들어진 바위에 올라 종주팀이 함께 했다.타는 듯한 뙤약볕이 강렬했다.(13:17)
중대봉(848m)은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대야산 정상 상대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상의 최고봉이다.대야산 전체가 화강암 기암지대가 자리하고 있듯이 중대봉도 희고 깨끗한 화강암들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갖추고 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등산로가 개발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근래에 들어서 암벽을 이용한 등산로가 개발되고 위험한 곳에는 로프를 매달아 놓았다.중대봉은 산 전체가 바위덩어리로 간혹 숲으로 뒤덮힌 부분도 있으나 대부분 바위지대로 곰바위,장화바위,대슬랩지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대야산보다 80미터 가량 낮지만 대야산보다 더 자연미가 살아 숨쉬는 산이다.(13:27)
전망바위에서 우리가 밟은 대간마루금을 조망하고 코끼리바위로 닥아간다.코끼리바위를 오르려먼 로프를 타고 오르는 길과 바위 왼쪽으로 돌아오르는 길이 있다.코끼리바위에 올라서자 드디어 대야산 정상인 상대봉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앞쪽에 길게 누운 바위가 고래바위이며,그 뒤에 선바위 형상이 대문바위다.사진 한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는 중대봉과 상대봉이 갈라지는 봉우리(921m)이고,대야산 정상인 상대봉은 921봉 능선의 맨 오른쪽 봉우리이다. 2004.6.27. 13:27(38)
1시 34분, 대문바위에 다다르자 등산객들이 군데군데 퍼질러 앉아 시원한 바람을 쐬고 있다.일행은 로프가 걸려 있는 대문바위 뒷쪽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로프를 타고 오르면 대문바위 정수리에 올라설 수 있다.(13:35)
대문바위에서 921봉(중대봉과 상대봉 갈림봉)과 대야산 정상인 상대봉을 클로즈업한다.왼쪽의 높은 봉우리가 921봉이며,그 오른쪽 봉우리가 대야산 정상인 상대봉(930.7m)이다.(13:36)
대야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뻗어내린 암릉을 화인더에 잡아본다.대야산 정수리에서 이 동릉 사이 가파른 길을 내려서는 등산로가 열려 있는데,피아골을 거쳐 용추계곡이 있는 월영대에 이른다.(13:36)
대문바위를 지나면서 우리가 밟은 대간의 산들을 조망한다.사진 맨 뒤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조령산이고 그 앞쪽에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동쪽으로 뻗은 뾰족한 봉우리는 850봉이다.(13:37)
대문바위를 지나면서 중대봉의 거대한 암장을 조망한다.(13:38)
중대봉(848m)은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대야산 정상 상대봉에서 서쪽으로 가지를 친 지능선상의 최고봉이다.대야산 전체가 화강암 기암지대가 자리하고 있듯이 중대봉도 희고 깨끗한 화강암들이 기묘하고 아름다운 형상을 갖추고 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등산로가 개발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근래에 들어서 암벽을 이용한 등산로가 개발되고 위험한 곳에는 로프를 매달아 놓았다.중대봉은 산 전체가 바위덩어리로 간혹 숲으로 뒤덮힌 부분도 있으나 대부분 바위지대로 곰바위,장화바위,대슬랩지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대야산보다 80미터 가량 낮지만 대야산보다 더 자연미가 살아숨쉬는 산이다.산행들머리는 괴산군 청천면 삼송리-보덕암을 지나 북서릉으로 하여 중대봉에 오른 뒤,암릉지대를 거쳐 대야산 상대봉에 올라선다.하산은 피아골을 거쳐 벌바위주차장으로 하산하는 게 일반이다.원점회귀산행을 이라면 밀재에서 삼송리로 하산하면 된다.아직 등산로가 최근에 개발되어 미끄러움에 주의를 하고 슬랩지대는 비가 올 때 특히 조심을 하여야 한다.
괴산 선유구곡(仙遊九曲)
송면에서 동북쪽으로 2km에 걸쳐 있으며,조선시대 유명한 학자 퇴계 이황이 7송정(현 송면리 송정마을)에 있는 함평 이씨댁을 찾아갔다가 산과 물,바위,노송 등이 잘 어우러진 절묘한 경치에 반하여 9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어 새겼는데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글자는 없어지고 산천만이 남아있다.화양동이 남성적인 아름다움을 보인다면 선유동은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으며,신선이 내려와 노닐던 곳이라는 선유동문을 비롯해 경천벽,학소암,연단로,와룡폭,난가대,기국암,구암,은선암이 9곡을 형성하고 있다.(13:49)
대문바위를 지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등산객들의 행렬을 따라 중대봉과 상대봉 갈림봉인 921봉에 올라섰다.그곳에서 대문바위 쪽을 내려다보니 대간마루금에는 기묘한 바위들이 줄지어 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맨 뒤에 비스듬히 누워 있는 고래바위,선바위 모양새의 대문바위,왼쪽은 깎아지른 절벽의 암릉 위에 등산객들이 보인다.(13:50)
중대봉 갈림봉에서 대야산 상대봉을 바라본다.상대봉 정수리와 상대봉에 이르는 곳곳에는 숱한 등산객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이 산의 유명세를 짐작케 한다.중원지방의 대야산은 주말이면 온통 북새통이니 이제는 시끄러운 훤소(喧所)가 되고 말았구나.대야산에 오려면 마땅히 휴일을 피하는 게 상책일 것이다.(13:54)
오후 2시 1분,대야산 정수리 상대봉(930.7m)에 올라선다.정수리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등산객들이 빽빽하다.사진은 중대봉 갈림봉(921)에서 북서쪽으로 이어지는 거대한 암릉을 담아보았다.이 암릉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보인다.(14:06)
대야산은 백두대간 주변 구간 중 가장 뛰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산으로 주위의 둔덕산과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엮어서 산행을 할 수 있는 명산이다.대야산을 알려면 가까이 파고들어 속살을 보아야 한다.멀리서는 그 자태를 가늠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산행들머리부터 문경 8경가운데 하나라는 용추계곡을 따라 오르면 기이한 암반들이 시원하게 펼쳐진다.무당소며,용추,월영대 등 온갖 형상의 수반 위로 옥계수가 사철 흘러 산행길도 시원하고 즐겁기만 하다.대야산을 찾은 것이 썩 잘 했다며 눈길 주는 곳마다 탄성이 절로 난다.이 계곡의 멋은 뭐니뭐니해도 용추에 있다.전설에는 이 곳 용추에서 두 마리의 용이 올랐다고 하는데 승천하며 남긴 비늘자국이 양 옆으로 선명히 남아 있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대야산은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온 산을 가득 메우고 있어 마치 바위들의 전시장 같다.대야산은 문경시 명산들 가운데 등산객이나 계곡을 찾는 피서객들이 가장 많이 오는 곳 중의 하나로 손꼽힌다.그만큼 인산인해를 이뤄도 오를 가치가 충분하기 때문이다.대야산을 오르는 등산로는 용추계곡을 들머리로 피아골,댓골,가리막골이 있다.이 가운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길은 용추골용추골로 올라 다래골의 밀재나 피아골에서 대야산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이다.용추골로 해서 밀재로 올라가는 계곡은 특별히 경사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길이며,용추폭포,월영대 등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피아골은 정상으로 바로 오르는 길로 정상 부근은 매우 가파르고 겨울철에는 빙판으로 변하기 일쑤여서 조심해야 한다.하지만 지금은 계곡 오른쪽으로 또 다른 등산로가 열려 조금은 안심이다.밀재와 피아골 모두 대야산 정상까지는 2시간쯤 걸린다.암릉미를 즐기며 능선을 오래 타고 싶다면 댓골산장에서 오른쪽 능선을 타고 올라 마귀할미통시바위를 지나 밀재-대야산-피아골로 하산하는 것이 좋다.
매표소에서 용추계곡 왼쪽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30분쯤 오르면 댓골산장에 닿는다.댓골산장에서 식수를 보충해 밀재로 가는 길을 따라 10분쯤 가면 능선 안부에 서게 되며 이정표가 있다.이 곳에서 왼쪽으로 곧장 능선을 타고 오른다. 마귀할미통시바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진 능선까지 40분쯤 걸린다. 능선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마귀할미통시바위가 바위성채를 이루고 있어 인상적이다.마귀할미통시바위를 지나 백두대간과 만나는 889봉까지는 30분 거리다.이곳부터 대간을 따라 대야산 정상에 올랐다가 피아골로 하산을 하면 된다.산행시간은 약 5시간쯤 걸린다.(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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