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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정보]

가지,운문,억산의 뷰포인트-도래재(08/5/11)

[도래재에서 바라본 운문산(雲門山)과 함화산(含花山)(1)]

 

영남알프스 운문산(1,196.4m)과 가지산(1,240m),억산(954m)을 바라보기 좋은 뷰포인트는 어디가 좋을까? 물론 재악산 사자봉(1,189m) 또는 정승봉(802.9m))이 최고의 조망처일 것이다.그렇다면 산에 오르지 않고 이들 세 산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 뷰포인트로는 어디일까? 그런 곳으로 <도래재>를 추천하고 싶다.

 

언양에서 가지산터널을 빠져나와 얼음골 들머리와 남명교를 넘어서면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 '마전'에 이른다. 마전은 옛날 역촌(驛村)이었던 곳으로 산길의 요충지이며,나그네가 말을 쉬게 하고 묵고 간다는 곳으로 마전(馬田)이라는 말이 생겨났다. 이 마전에서 좌회전 얼마전 도로포장을 끝낸 1077번 지방도를 따라 내촌마을로 들어선다.이어서 개울 건너 왼편으로 가내밭골이라는 추곡마을을 지나 오르는 곳곳에는 얼음골 사과로 유명한 사과밭이 온통 시야를 압도한다.여기서 간창골 따라 10여분 오르면 <도래재>에 올라선다.  

 

운문산 전경이다.운문산 산자락 아래는 남명리 하양마을.여기서 마을 뒷쪽으로 해서 큰골을 따르다 왼쪽 능선으로 올라서면 만나는 봉우리가 함화산(含花山 1,107.8m)이다. 함화산은 찬 기류 때문에 꽃봉우리에 꽃을 품고도 피우지 못한다는 애닯은 사연이 담긴 산이다.운문산의 남서쪽 봉우리로 일출봉으로도 부르는 운문산의 전위봉이다. 

운문산 아래 해발 1,100m 지점에 상운암(上雲庵 또는 상원암)이라는 암자가 있다.석골사에 딸린 암자로 옛날에 함화라는 스님이 살았다고 하며,지금도 상운암이란 이름으로 초라한 모습만 유지하고 있다. 함화산 큰골에서 흘러내린 물은 동평지에 모여들어 이 물로 하양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짓는다고 하는데,이 하양 마을은 예전에는 함화촌이라 했다. 

 

 

 [도래재에서 바라본 운문산,아랫재,가지산(2)]

 

밀양시 산내면 남명리에 있는 도래재는 옛날 실혜촌의 4대문 가운데 남문에 해당하는 고개인데,마을 이쪽과 저쪽이 지명 유래를 달리 말하고 있다.남명마을에서는 구천리 삼막골로 넘어가는 고개로서,고개가 너무 높고 날씨가 변덕이 심해 돌아오는 일이 많아 도래재라 한다.반면 고개 너머 구천마을에서는 산내면 남명 마을로 넘어가는 고개로서 마을 사람들이 남명으로 넘을 때 제 날에 돌아가고 올 수 있는 고개라 하여 도래재라 했다고 말한다.예전에는 특히 남명 사람들이 밀양 장터 나들이에 이 길을 이용할 만큼 왕래가 많았다고 한다.

 

도래재에 올라 뒤를 돌아보면 아랫재가 움푹하게 질러져 이곳 도래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도래재 오른쪽 높이 보이는 산은 영산(靈山).도래재 왼쪽은 세고개,그리고 상투봉으로 올라 재악산 사자봉(예전의 천황봉)으로 이어지고,도로 따라 그대로 직진하면 구천마을로 내려선다.도래재에서 정승봉~실혜산-정각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편 능선으로 올라서야 한다.    

 

사진(2)는 운문산과 아랫재,가지산 모습이다.아랫재 오른편 산자락 마을이 상양,앞쪽 중앙은 중양 마을이다.가지산 상봉은 오른쪽 귀퉁이에 수줍은 듯 돋아나 있다.   

 

 [도래재에서 바라본 억산,운문산(3)]

 

사진(3)에 보이는 산은 운문산(우)과 범봉(중),억산(좌)이다. 가지,운문에서 딱밭재와 범봉을 거쳐 팔풍재 억산,구만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경남과 경북의 도계를 가른다.운문산 왼편 산줄기에 얼굴을 슬쩍 가린 범봉이 보이고 그 왼편에는 팔풍재,그리고 깨진바위를 품은 억산이 기세좋게 치솟았다. 그리고 사진 앞쪽으로는 정승봉의 산줄기가 남명마을로 뻗어내렸다.

 

 [도래재에서 바라본 운문산,가지산,상운산(4)]

 

사진(4)는 사진(3)보다 더 오른쪽으로 앵글을 돌렸다.가지산 상봉과 상운산도 뚜렷하며 흰구름처럼 보이는 바위산,백운산이 흰빛을 발한다.가지산의 앞가슴에 해당하는 백운산은 주위의 큰 산에 가려져 이름이 나지 않았으나 정상 부위는 온통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경관이 빼어나며,등산로는 호젓하다.암벽훈련장으로 이용되는 백운산에는 풍광이 수려한 호박소,이목굴,베틀바위,성제소 같은 볼꺼리가 많다.    

 

 [도래재에서 바라본 아랫재,가지산,상운산,백운산 전경(5)]

 

사진(5)는 아랫재와 가지산 상봉,상운산,그리고 백운산 전경이다.백운산 왼쪽 깊게 질러진 골짜기.분통골은 골안이 마치 분통과 같이 아담하고 고즈녘하여 붙여진 이름이다.가지산은 서쪽으로 운문산,남으로 능동산,북으로 문복산으로 이어지며 경북 청도군과 경남 울산시 울주구,밀양시에 걸쳐 도경계를 이룬다.낙동정맥이 이곳에 이르러 1,000미터가 넘는 산군을 일으키며 그 한복판에 장엄한 자태로 우뚝 솟은 산이 가지산이다.가지산 산자락에 수많은 계곡과 비경을 품고 있는데,그가운데 1985년 마을의 숙원사업이었던 언양~밀양간 산업관광도로가 국도로 개통되었고 근래에는 가지산터널이 뚫려 산간벽지였던 밀양시 산내면이 이제는 주요한 교통의 요지이며 관광명소로 변했다. 

 

 [단장면 구천리 삼막골에서 뒤돌아본 도래재-아랫재와 모습이 흡사하다.]  

 

도래재에서 조망을 끝내고 삼막골을 거쳐 밀양시 단장면 구천마을로 내려서면서 뒤돌아본 도래재의 모습은 아랫재를 다시 보는 듯하다.구천을 지나 삼거에 이르면 밀양~표충사간 도로와 만난다.여기서 오른쪽으로 차머리를 돌려 조금 내려오면 단장면 범도리-직진은 밀양행,좌회전하여 단장천을 끼고 들어가면 새로운 관광명소로 이름난 밀양댐이 나온다.밀양댐을 한바퀴 도는 이 산허리 도로는 예전에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던 농암대를 비롯 양산 배내골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다.밀양에서 언양을 거쳐 부산으로 돌아오는 고속도로가 빈번한 교통체증을 일으킬 때 한번쯤 가 볼만한 드라이브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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