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걷는 백두대간-17구간<버리미기재-구왕봉-지름티재>
[버리미기재에서]
버리미기재-장성봉-막장봉 갈림봉-은티재-악휘봉 갈림봉-구왕봉-지름티재(2004.7.11)
버리미기재는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에서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로 넘는 고개다.곰넘이봉(733m)과 장성봉(915.3m) 사이에 있는 버리미기재는 문경시 가은읍 완장리 땅이며 922번 지방도로가 이 고개를 지나고 있다.대간마루금이 분수령을 이루는 이 고개는 장성봉 산행의 들머리로 2,3대의 주차할 공간이 있고 고개 바로 옆에는 장성봉에서 내려오는 계곡의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식수로 사용할 수 있다.
예전에는 가은 완장에서 괴산 청천으로 가려면 반드시 불란치재를 넘어야 했다.그러나 버리미기재가 뚫리면서 불란치재의 역할을 넘겨받아 새로 닦은 2차선도로가 포장돼 있는데,그 이름은 '벌의 목 고개'라는 뜻으로 밀치,밀재,밀목치,밀목재,밀항 따위와 같은 말이다.고갯길의 경우에는 대개 벌,노루,소,돼지,닭 같은 짐승의 목 부분에 빗대어 이름을 붙이는 경우가 흔하다.
이제 불란치재는 고작 대간꾼이나 넘어다니는 한갓진 옛고갯길로 바뀌었으니 사람들이 걸어다니던 시대에서 문명의 시대로 넘어가는 고갯길의 변천과정을 보여주는 곳이다.이러한 변천과정을 잘 나타내 보여주는 곳이 바로 문경지방의 고갯길이다.그가운데서 계립령은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까지,새재(조령)는 조선시대에,이화령은 일제시대 이후에 각각 그 역할을 담당해 온 고개들로 한 곳에서 역사의 흐름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곳이라 하겠다.(11.05:02)
[버리미기재 종주들머리에서]
지난 16구간 끊어타기는 고난의 연속이었다.15시간 30분 넘게 걸린 종주에서 육신은 지칠 대로 지쳐 한계에 이르렀고 오로지 정신력으로 버티며 완주해내 쾌거를 이루었다.그런 후유증 탓인지 이번 구간은 16구간의 반밖에 되지 않는거리인데도 재화와 익수가 불참했다.
그 대신 모처럼 최금구 동기가 모습을 보였고 김현기,전기환,나까지 모두 4명이 대간을 밟아나갔다.7월 10일(토) 오후 3시부터 동기회 사무실에서 벌어진 바둑대회에 익수,기환,금구를 비롯,마산의 현기가 참가하였다.익수는 인원이 너무 적어 우리가 손수 승용차를 운전하여 산행에 들고 나는 것을 몹씨 힘겨워하며 안타까워 했다.그래서 좀 더 많은 인원이 차량을 빌어서 편안하게 종주하기를 원했다.그러나 대간에 동참할 동기들을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모두 백두대간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꽁무니를 빼는 판국이니 말이다.그리고 개별 산을 타는 것과 달리 대간 종주는 고통이 따르는 법이며,고통 없이는 아무 것도 성취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우리에게 주어진 그 고통을 물리치려 하지 말고 그 고통을 받아들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고통은 더이상 고통이 아니게 된다.이렇게 우리의 몸과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몸소 느끼며 체험하는 것이 대간 종주의 핵심일 것이다.
7월 10일(토) 밤 11시 30분,부곡동 문경약돌에서 4명의 대간꾼이 전기환 동기의 승용차를 타고 상주로 떠났다.밤 1시쯤 중부내륙고속도로 종점인 '북상주 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 3번 국도로 접어들었다.문경시 점촌을 지나 마성에서 왼쪽으로 꺾어 가은읍으로 간다는 게 아직 공사중인 3번 국도 출구가 애매하여 새재 쪽으로 가다 지하통로를 빠져나와 3번 국도로 다시 들어가 마성에 이르렀다.여기서 오른편 가은읍으로 들어섰다.
가은에서 봉암사로 가는 길을 버리고 괴산의 송면,장연 쪽 922번 지방도로로 스며들어 밤 3시가 이슥하여 버리미기재에 다다랐다.새벽 4시 45분까지 대충 눈을 붙이고 새벽 5시 대간 길에 들어선다.(05:03)
5시 3분,드디어 장성봉으로 오른다.짙은 어둠 속에서 안개가 스멀거려 시야가 양호하지 않는 탓에 헤드랜턴의 불빛이 희부윰하다.대간 길의 풀섶에 안개가 내려 아랫도리를 적시지나 않을까 걱정했는데,풀잎은 물기 한 점 없어 다행스럽다.장성봉 오름길은 크게 가파르지 않아 오를 만했다.12분쯤 발품을 팔았을까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거북처럼 생긴 바위다.
약속이나 한듯 우리는 거북바위 한켠으로 올라가 조망을 살핀다.희미하나마 건너편에 지난 구간의 그 지긋지긋한 곰넘이봉이 눈에 잡힌다.5시 10분쯤이면 해돋이가 시작되겠지만 이 깊은 산중은 적막하다.새벽하늘에 서서히 밝음이 묻어나기는 하지만 어둡기는 여전했다.거북바위에 올라선 동기들을 카메라에 잡았으나 윤곽이 뚜렷하려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거북바위 너머로 곰넘이봉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05:16)
거북바위에서 내려와 장성봉으로 오른다.5분쯤 더터오르자 대간길 왼편으로 멋진 암장이 비켜나 있다.나는 그 암장으로 친구들을 불러모아 주위를 조망한다.그런데 금구는 초장부터 선두에 서서 오른다.걸음짓이 안정이 되어 있고 숨소리도 거칠지 않다.내공을 기른 흔적이 역력하다.금구가 의연하게 서서 막장봉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을 지켜보고 있다.(05:23)
이번에는 동기들 모두가 그 암장에서 사위를 조망한다.저 멀리 왼편에 잘룩이처럼 수긋해진 곳이 대간길에서 서쪽 막장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05:25)
전망바위에서 막장봉 능선을 살펴보고 또다시 오른다.대간 길에는 군데군데 암장이 돋아나 있고 9분쯤 발품을 팔자 집채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이 집채바위는 군두더기 하나없는 매끈한 바위가 약간 앞으로 수그러들어 비를 피하기에는 그저 그만이었다.(05:34)
집채바위를 막 빠져나가기에 앞서 동기들을 카메라에 잡아보았다.서서히 날이 밝아온다.(05:35)
집채바위를 지나면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더러는 바윗 사이를 타고 오르기도 하고,더러는 암릉을 딛고 오르기도 했다.사진은 거대한 암장 사이로 트인 가파른 내리막길을 금구가 내려서려 하고 있다.(05:38)
장성봉을 목표 삼아 오르는 길은 점차 가팔라지면서 등줄기에선 땀이 배여나온다.그렇게 더터오르기를 15분 가량 하자 갑자기 대간 오른편에 전망바위가 나타나면서 장성봉에서 동쪽으로 나우리치는 애기암봉의 멋스런 암장이 눈에 들어온다.그러나 시야가 흐린 탓에 애기암봉의 거대한 암릉군은 안개에 파묻혀 볼 수 없으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05:57)
전망바위에서 대간 왼쪽과 버리미기재 너머 곰넘이봉을 조망해보지만 이 역시 안개가 앞을 가려 소용이 없었다.막장봉 남릉만이 눈에 들어올 뿐이었으니...(05:58)
[장성봉 앞 902봉우리에 올라]
6시 15분,장성봉 앞봉인 902봉에 다다랐다.장성봉은 여기서 북서쪽으로 7분 거리에 있다.(06:17)
장성봉 앞봉우리(902m)에서 장성봉으로 가는 길목에는 또다시 멋진 전망바위가 나온다.대간 오른편은 깎아지른 절벽이지만 왼편은 완만한 사면이다.이 전망바위도 대간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었지만,시계가 흐려 애기암봉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06:21)
6시 15분,장성봉 고스락에 올라섰다.장성봉을 알리는 빗돌이 있는 고스락에서는 시계가 흐려 오로지 북서쪽에 있는 막장봉과 막장봉 갈림봉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대간마루금만 보일 뿐이었다.장성봉은 능선이 마치 장대한 성곽같이 길어 장성봉이란 산이름이 붙은 듯하다.
날이 맑아 시계가 좋을 때,장성봉은 백두대간 이 일대 지역의 전망대라 불러도 좋을 만큼 조망이 시원하다.북쪽으로는 악휘봉을 거쳐 백화산,조령산으로 산태극을 그리며 나우리치는 백두대간의 힘찬 모습과 월악산,주흘산,대미산이 펼쳐지며 바위가 멋들어진 희양산의 전모를 볼 수 있다.남쪽으로는 대야산과 조항산,멀리 바위성채를 이룬 속리산까지 볼 수 있다.
장성봉은 문경시 가은읍 서쪽에서 백두대간 허리를 떠받치고 있는 숨은 명산이다.정상 주위로는 명산들이 둘러싸고 있어 제법 심산유곡에 들어선 것처럼 느끼는 산이다.또 북쪽의 깊고 긴 계곡이 봉암사가 있는 봉암용곡이다.아뭏튼 장성봉은 문경과 괴산을 경계로 백두대간 일원의 주말산행 코스로 이용되는 여러 산들 가운데 아직까지는 가장 조용하고 오염이 덜 된 깨끗한 산이다.가은에서 희양산 봉암사 입구와 가은~완장리~불란치재~관평리를 경유해 화양동과 쌍곡계곡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2차선으로 포장 돼 접근하기가 아주 좋다.(06:26)
장성봉 빗돌 왼쪽으로 카메라 앵글을 잡아 동기들 뒤로 펼쳐지는 막장봉과 막장봉 갈림봉,그리고 대간마루금을 조망한다.동기들 뒤로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가 875봉이며,그 뒤쪽 잘룩이 왼편에 치솟은 봉우리가 막장봉(885m),그리고 잘룩이 오른편의 봉우리는 대간분기봉인 849봉으로 여기서 막장봉이 갈래쳐나간다.(06:27)
사진 맨 앞쪽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975봉과 그 뒤 잘룩이 오른쪽에 대간분기봉인 849봉,그리고 이 분기봉에서 왼편으로 이어지는 막장봉(885m)을 조망한다.대간은 대간분기봉인 849봉에서 오른편 마루금을 따라 북진한다.(06:31)
[대간 길의 야생화-기린초]
장성봉을 떠나 대간분기봉인 막장봉 갈림봉(849m)으로 발품을 판다.이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후덥지근하던 지금까지의 기분이 일시에 상쾌해진다.사진에 보이는 바위채송화는 875봉을 지나 대간분기봉인 849봉에 가까이 갔을 때 바위 위에 앙증맞을만큼 소담스럽게 피어 발걸음을 머물게 했다.(06:39)
[797봉 전망바위에서 막장봉 갈림봉을 등지고]
6시 41분,대간분기봉인 849봉을 지나면서 대간은 봉암사로 흘러드는 봉암용곡을 끼고 오른쪽으로 휘어져나간다.이 분기봉에서 왼쪽 잘룩이로 내려섰다가 급격하게 치솟는 봉우리가 막장봉(885m)이다.
막장봉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진행하다 51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제수리치재를 넘어서면 괴산군의 산들가운데 최고 명산이라는 군자산(947m)의 마주보기 남군자산(830m)에 이르게 된다.군자산 산자락에는 쌍곡구곡이라는 절경을 빚어놓아 숱한 유산객들의 발길을 불러들이고 있다.
대간분기봉을 지나 6시 52분,텐트 1동을 칠 만한 야영터를 지나자 갑자기 까굴막진 오르막길이 나온다.7분 가량 비지땀을 쏟아 6시 59분 823봉에 올라서자 다리힘이 쑥 빠진다.비록 짧은 구간이지만 그 오르막은 우리를 주눅들게 할 만큼 가팔랐다.우리는 823봉에서 7시 12분까지 다리쉼을 하며 원터치용 얼린 황도를 꺼내 갈증을 축이고 요기를 한다.
다시 10분간 발품을 팔아 797봉에 다다르니 아주 멋진 전망바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대간 오른쪽 봉암용곡은 수량이 얼마나 넘쳐 흐르는지 우렁찬 계곡 물소리가 다리쉼을 하는 이곳 전망바위에까지 뚜렷하게 들려온다.우리나라 제1선방이라는 봉암사에서는 희양산을 비롯한 이 일원에 사람들의 출입을 막는 바람에 자연생태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있다.사진은 그전망바위에서 우리가 밟은 막장봉 갈림봉을 뒤에 두고 친구들의 포즈를 잡았다.(07:23)
봉암용곡의 우렁찬 계곡 물소리는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청정하게 하는지 모르겠다.그 전망바위에서 멋들어진 노송을 배경으로 한 컷트-전망바위 왼쪽 아래 골짜기가 쌍곡구곡으로 유명한 괴산의 쌍곡계곡이다.(07:23)
823봉에서 7시 12분까지 다리쉼을 하고 대간 길을 간다.시계가 좋지 않은 까닭에 주변 산세를 조망할 수 없어 몹씨 안타까웠다.대간 길은 완만하면서도 이따금 바위전망터가 나타나기도 했으며 대간꾼들을 제외한 일반 등산객들의 출입이 뜸한 탓인지 휴지 조각이나 껌껍질 하나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했다.사진은 807봉 전망바위에 다다라 가파르게 치오르던 823봉을 뒤에 두고 사진을 찍었다.(07:40)
[807봉 전망바위에서 뒤돌아본 대간마루금]
807봉 전망바위에서 우리가 밟은 대간마루금을 조망한다.시계가 불량하기 때문에 사진이 흐릿하여 종잡을 수가 없지만,맨 뒷쪽에 막장봉 갈림봉이 얼비친다.그리고 대간마루금 왼편으로 질러진 크고 넓은 골짜기는 신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봉암사가 자리잡고 있는 봉암용곡이다.(07:41)
807봉 전망바위에서 대간마루금을 뒤돌아보고 7시 43분,발품을 판다.17분 뒤,798봉에 이르자 악휘봉이 눈에 들어온다.이제 796봉을 지나 살구나무골 갈림길이 있는 헬기장으로 내려간다.사진은 헬기장 못미친 지점에서 악휘봉(樂輝峰) 일원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무 뒷쪽에 작게 튀어나온 봉우리가 악휘봉(845m)이며,그 왼쪽 산등성이가 덕가산(865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악휘봉 오른쪽에 치솟은 봉우리가 824봉으로 여기서 남서진하던 대간은 악휘봉을 거치지 않고 오른편(남동)으로 급격하게 틀어 구왕봉과 희양산으로 요동친다.(08:13)
악휘봉과 대간마루금을 조망하고 8시 16분,헬기장이 있는 잘루목(690m)에 다다랐다.여기서 우리는 8시 56분까지 아침식사를 한다.이제 악휘봉이 갈래쳐나가는 대간분기봉(824m)으로 올라간다.그 오름길에는 굴참나무와 그 아래에는 말풀이라 부르는 '사초'가 녹색의 회원을 만들어 보기에도 시원하다.(09:20)
9시 21분,악휘봉이 갈래쳐나가는 824봉에 다다랐다.여기서 악휘봉까지는 10여분이 걸리지만,우리는 갈길이 바쁜 탓에 악휘봉 산행을 생략하기로 하고 발품을 팔아 악휘봉을 조망할 수 있는 곳에서 악휘봉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악휘봉은 괴산군 연풍면과 칠성면 경계에 자리잡은 해발 845m의 산으로 백두대간의 본 줄기에서 한발짝 벗어난 절경의 산이다.정상부근은 온통 기암괴석과 노송,고사목으로 이루어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악휘봉 오른쪽 아래 자락에 흘립한 선바위(立石)를 확인할 수 있다.(09:26)
악휘봉 갈림길을 지나면서 대간은 남동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바꾼다.819봉 아래 전망바위에서 악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악휘봉은 인근의 희양산에 비하여 바위의 덩치가 작을뿐 모양이나 기묘한 형상은 더 없이 아기자기하며 아름답다.
장바우 다리에서 10분쯤 가면 잘생긴 소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데 마을 사람들은 이 나무를 관송이라 부른다.벼슬아치들의 관모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그 옆에는 입석마을에 골골이 전해오는 얘기를 기록해 놓은 마을 자랑비가 자상하다.입석마을에 도착하면 악휘봉 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행코스는 입석마을 음지말 회관앞 광장에서 마을 가운데로 난 하천을 따라 다리를 두 번 건너 5분쯤 가면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게 되고,수렛길을 따라 25분쯤 더 가면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 길은 하산로이며,왼쪽 길의 은티골 계곡을 따라 5분정도 더 가면 집바위가 나오는데 6.25때 마을 사람들의 피난처였으며 지금은 기우제를 올리는 곳이다.집바우에서 50m더 가면 반석을 타고 흘러 내리는 계류가 쉼터를 제공해 주고 여기서 물을 채워야 한다.
높은 나무가 하늘을 가린 호젓한 산속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나,고개까지 5분을 남기고는 가팔라지기 시작하는데 쉼터를 떠나 30분정도면 은티로 넘어가는 잘룩이 사거리에 닿게 된다.고개를 넘어가면 은티마을이고,왼쪽으로 난 길은 마분봉 가는 길로 30분 정도면 마분봉 정상에 닿을 수 있다.
오른쪽 바위를 에돌아 오르면 몇 군데 훤히 트인 전망터가 있는데,뒤돌아 보면 첩첩이 쌓인 산들과 가까이 무분봉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바위 틈새를 맨몸으로도 간신히 빠지는 세미클라이밍 코스를 오르고 잘룩이에서 30분정도면 동쪽 희양산,구왕봉을 거쳐온 대간길에 다다른다.여기서 100미터정도 더 가면 다시 대간 서쪽으로 악휘봉,덕가산,칠보산의 기기묘묘한 바위산을 빚어낸다.
장성봉과 악휘봉 갈림봉에서 10분쯤 서쪽으로 가면 악휘봉의 최고 걸작품 선바위 앞에 닿는다.벼랑 위에 4미터정도의 높이로 선 입석(立石)은 밑부분이 파석형태여서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억누를 수밖에 없다.여기서 정상은 2-3분 거리에 있다.정상에는 악휘봉 빗돌이 자그마하게 서 있으며 이곳에서의 조망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북에서 동으로 멀게는 월악영봉에서부터 신선봉,조령산,주흘산 구비구비 아흔아홉 고개 이화령이 넘실거리고 동쪽으로 구왕봉,희양산,이만봉 서쪽으로 덕가산,칠보산,군자산의 위용이 눈앞에 거대한 파도처럼 일렁거린다.
하산은 서쪽으로 난 길을 10분정도 비탈길을 내려서면 보기에도 아찔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아 도저히 길이 있을 것 같지도 않지만 바위 40여미터 밧줄이 그나마 가야할 길임을 알려준다.짜릿한 스릴을 맛보며 기어 오르는 바윗길은 마치 암벽 등반가라도 된 느낌이다.힘겹게 올라보면 역시 보는 즐거움이 크다.노송과 바위가 빚어낸 형용키 어려운 악휘봉의 모습에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하게 한다.
잠시 숨을 돌리고 가파른 길(마사토로 미끄럼주의)을 내려서면 하산길의 잘룩이에 닿는다.잘룩이에서 북쪽 하산길은 경사가 급해 뛰다시피 하여 내려오게 된다.잘룩이에서 25분 정도면 옹달샘처럼 생긴 계류의 샘에 닿고 목을 축인 후 5분정도 내려오면 올라갈 때의 Y자 갈림길까지 오게 된다.여기서 입석마을까지는 30분이면 여유있게 갈 수 있다.(09:29)
9시 29분, 악휘봉이 바라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다시 발품을 팔아 7분 뒤 첫번 째 봉우리,819봉에 오르자 대간 길 왼편으로 은티마을 하산길이 보인다. 가파른 마사토 길을 내려와 9시 49분,713봉에 다다르자 또다시 왼편으로 은티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열려 있다.사진은 713봉을 내려서면서 뒤돌아본 713봉 주위의 풍경이다. 기암과 노송,그리고 안개가 어울린 아름다운 모습이다.(09:52)
은티재 앞봉인 725봉 오름길에 있는 바위슬랩을 금구가 붙어 오르고 있다.모처럼 대간에 동참한 금구-그는 대간종주가 어떻다는 걸 익히 아는 터라 1주일 전부터 몸만들기에 힘을 쏟았다고 한다.그래서인지 그는 종주 내내 선두에 서는 저력을 보여주었고 끝까지 자세를 흐트리지 않았다.백두대간을 종주하려면 우선 몸만들기가 중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간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다.무엇인가를 이뤄보겠다는 열정과 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전제되어야 대간을 종주할 수 있을 것이다.(10:04)
금구 다음으로 기환이가 슬랩을 오른다."남자가 50살을 넘어서면 꼭 해야 할 일이 있는 법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그 가운데서 지난(至難)하기 이를 데 없고, 아무나 할 수 없다는 백두대간 종주에 도전,반드시 해내야겠다는 각오를 벼리고 있다.그래서 50세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그는 3개월 전부터 인공암장 클래스에 입문하여 바위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래서 우리는 그의 노력과 정열에 새삼 경의를 표하게 된다.(10:05)
슬랩을 통과하고 난 뒤,725봉이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서 악휘봉 일원을 바라본다.사진 왼쪽,높은 대간의 산줄기가 수긋해지다 송곳처럼 날카로운 봉우리를 일으켰는데 그 봉우리가 악휘봉이며 그 오른쪽은 덕가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이다.(10:05)
은티재로 가기 위해 725봉 암릉을 내려선다.사람 형상의 725봉 암릉을 비켜 대간 길을 뒤돌아본다.저 멀리 높은 봉우리가 819봉이고 그 뒤에 악휘봉 갈림봉인 824봉이 수줍은 듯 숨어 있다.(10:10)
은티재로 내려서는 내리막길에서 바위슬랩과 만난다.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는 미끄럼에 주의해야 한다.(11.10:13)
[은티재에서 성황당을 등지고]
10시 23분,은티재에 도착했다.고갯마루는 은티마을에서 올라오는 산꾼들로 북적거렸다.우리는 이곳에서 10분간 다리쉼을 하면서 갈증을 축이고 숨을 고른다.사진은 서울 올올산악회 회원이 찍은 것이다.
악희봉과 구왕봉 사이에 있는 은티재는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와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를 나누고 있다.이 은티재에서는 봉암사로 내려가는 길이 있으나 봉암사 산문(山門)이 폐쇄되어 출입을 금하고 있으며,고갯마루에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문이 서 있다.이 고개에서 주진리 은티마을 쪽으로 길이 잘 나 있으며,산행길로 이용되고 있다. 은티마을에서는 정월에 고갯마루의 서낭당에서 동제를 지내고 있다.
은티는 본디 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周榛里)의 한 마을 이름이다.마을에서는 백두대간의 고개인 은티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옛지도에 은티재는 주현(周峴)이며,옛날에는 은티마을을 주티동 또는 주치동으로 불렀다고 한다.주진리는 주치동(周峙洞)과 진촌(榛村)에서 각각 한 글자씩 따온 이름이다.은티는 주진리 은티마을에서 백두대간을 넘어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오봉정마을로 가는 고개이다.
그래서 한때는 이 고개를 오봉정고개라 부르기도 했다."은티마을은 연풍면 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약 4㎞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東은 중리부락,北은 심풍리,南은 경북 가은에 접하고 있고,마을이 형성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연풍현 당시 현내면 인지동에 속해 있었으며,1812년 작성된 동절목(洞節目)에는 인지동 의인촌리(義人村里)로 기록, 1910년 경술국치(庚戌國恥)후 왜인들이 義人은 한국의 민족정신이 함유되었다 하여 은티(銀峙)로 개칭,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周峙洞,榛村,鷹岩,鳥峰, 中里를 병합,주치와 진촌의 이름을 따서 주진리라 하였으며,8.15 광복 후 행정구역 세분화에 따라 주진리를 3개 마을로 나눠 그중 우리마을을 은티라 칭했다.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은티는 女宮穴에 자리하고 있어 동구에 남근(男根)을 상징하는 물체를 세워야 마을이 번창하고 주민들이 아들을 많이 낳을 수 있다고 하여 동구 송림안에 남근석(男根石)을 세워놓고 매년 정월 초 이튿날을 정제일로 마을의 평안과 동민가족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燒紙를 올리며 祭가 끝나면 한자리에 모여 음복하고 제물을 나눠먹는 동고사를 지내고 있다."고 은티마을에 있는 마을 유래비는 적고 있다.(11.10:35)
은티재(540m)에서 주치봉(694m)오르는 길은 제법 가파르다.구왕봉 쪽에서 은티재로 넘어오는 산꾼들을 만났다.10시 47분 주치봉에 올라 가쁜 숨길을 고르며 10시 51분까지 다리쉼을 한다.9분 뒤 600m 잘룩이로 내려오니 갈림길이다.왼쪽은 은티마을,오른쪽은 점말로 내려가는 길이다.잘룩이를 떠나 1분 뒤에 묘지를 지나쳤고 11시 12분,630봉에 다다랐다.여기서 발품을 팔아 전망바위가 있는 720봉에 오니 11시 25분이었다.사진은 720봉 전망바위에 다다르기 전 대간마루에서 희한하게 생긴 기암을 만나 사진을 찍었다.(11:20)
720봉의 전망바위에서 지름티재로 하산하기 전 마지막으로 간식을 들며 11시 41분까지 휴식에 들어갔다.봉암용곡을 사이에 두고 장성봉에서 애기암봉을 거쳐 원통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조망했으나 시계가 흐려 안타까웠다.사진에 보이는 전망바위는 두 바위가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뜀뛰기를 하면 건너편 바위에 닿을 수 가 있고,대간은 두 바위 사이로 지나가게 된다.다시 말하면 두 바위는 석문 역할을 하는 셈이다.(11:39)
이제 구왕봉으로 오르기 위해서 우리가 다리쉼을 하던 전망바위의 석문을 통과해야 한다.(11.11:50)
금구와 현기가 전망바위 아래 석문으로 들어서고 있다.(11.11:51)
구왕봉으로 가다 또 하나의 전망바위에서 구왕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린 북릉을 화인더에 담았다.천하의 명산,희양산의 마주보기인 구왕봉도 기암괴석의 암장이 일품인 산이다.비록 희양산의 명성에 가려 빛을 잃고는 있으나 근래에 들어와서는 봉암사에서 희양산 산행 자체를 통제하는 바람에 구왕봉이 새로운 산행코스로 떠오르고 있다.(11.12:05)
구왕봉 오르는 대간 길 풍경이다.굴참나무 숲속으로 초지를 연상케하는 사초군락이 시원스럽게 펼쳐저 있어 지친 대간꾼들에게 위안이 되었다.사진 앞쪽에 기환이와 현기가 차례로 보이고 그 뒤에 흰색 복장을 한 낯선 이들이 보이는데,아마 이들은 봉암사에서 하계수련을 하는 수련법우인 듯하다.이들은 앉기가 편한 너럭바위나 전망바위에 다다를 때마다 잠시 주리를 틀고 참선에 빠지기도 했다.(12:13)
[구왕봉 전망바위에서 희양산을 등지고]
12시 8분,구왕봉 정상에 다다랐다.그러나 정상을 알리는 빗돌이나 아무런 표지판이 없었고 조망도 별로였다.봉암사 창건 설화에 신라 헌강왕 5년(879) 지증대사가 심충 이라는 사람의 권유로 봉암사 자리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메울 때 용이 살고 있어서 지증대사는 신통력으로 그 용을 구룡봉(九龍峰)으로 쫓았다는 이야기가 전하는데 이 구룡봉이 바로 구왕봉이라고 하며 봉암사에서는 날개봉이라고도 한다.또 이 날개봉에 풍수지리설에 의해 매년 소금단지를 묻어 기를 눌러 둔다고 한다.
백두대간이 천하의 절경 희양산을 높이 솟구친 후 그래도 아쉬운지 다시 희양산과 비숫한 산을 세우고 달려 가다가 희양산과 구왕봉 사이에 지름티재를,구왕봉을 지나 은티재를 만들고 악희봉.장성봉을 지나 대야산.청화산으로 이어진다.그러나 지금까지도 희양산의 명성에 눌려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느껴지나 그만큼 인적이 뜸해 깨끗한 산길과 아기자기한 능선길은 찾는 이로 하여금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해 주는 산이 바로 구왕봉이다.
12시 10분,오늘 구간의 종주날머리인 지름재로 하산을 서두른다.사진은 지름티재로 내려서다 마주친 너럭바위에서 천하의 절경,희양산을 바라보았다.희양산은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고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나우리치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신령스런 암봉이다.
옛 사람들은 희양산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고 했다.지증대사가 희양산 한 복판 계곡으로 들어가 지세를 살피니 "산은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으니 마치 봉황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 하였다"고 감탄한 산이라고 전한다.
태백산을 일으켰던 백두대간 줄기는 여기에서 다시 서쪽으로 휘어지면서 이 일대에서 가장 험준한 산세를 이뤄 놓았고,이들 산 가운데 가장 빼어난 산이 바로 희양산이다.(12:16)
구왕봉 하산길은 처음에는 가파르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내려올 만했다.그러나 내려설수록 수월치마는 않았다.암장과 절벽이 앞을 가로막고 로프를 타고 내려야 할 만큼 힘이 들었다.사진은 하산길 거의 절반 지점에 다다라 가파른 바윗길을 동기들이 내려서고 있는 장면이다.12시 39분,지름티재에 다다르니 많은 대간꾼들이 보였다.
봉암사 스님들이 사립문을 걸어닫고 봉암사 출입은 말할 것도 없으려니와 희양산으로 올라가지 못하도록 완강히 버티고 서 있었다.젊은 대간꾼들은 통사정을 해보지만 이 일대가 생태자연보호구역인데다 참선도량 봉암사의 수도에 방해가 된다며 희양산 산행마저 일체 통제하고 있었다.그렇다면 다음 구간 우리는 어떻게 희양산에 오를 것인지 착잡한 심정이었다.우리는 대간꾼과 스님들이 밀고당기는 광경을 더는 볼 수 없어 왼쪽 은티마을로 하산을 서둘렀다.오후 1시 12분 은티마을에 다다라 17구간 끊어타기를 마감했다.
구왕산 전망바위에서 연풍의 개인택시 기사한테 휴대폰을 넣어 1시쯤 은티마을에 도착하니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날렸다.그런데 은티마을에 가까이 갔을 때 (연풍 사람이 아니라 실은 송면 사람인)그 기사는 너무 바쁜 나머지 연풍의 개인택시를 보냈다고 했다.은티마을 정자나무가 서 있는 슈퍼에서 시원한 캔맥주로 갈증을 다스리고 있는데 연풍의 개인택시가 들이닥쳤다.슈퍼에는 우리 말고도 많은 산꾼들이 뒷풀이를 하고 있었다.
연풍의 개인택시 안준철 기사는 맥주를 다 마실 때까지 우릴 기다려준다.한 눈에 보아도 마음씨 곱고 반듯한 성격의 충청도 사람이었다.'버리미기재'로 가자고 하자 그는 괴산으로 가는 것이 문경으로 가는 것보다 거리가 가깝다고 했다.사실 나도 연풍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빼어난 계곡이 많기로 이름난 괴산을 에둘러 쌍곡구곡을 보기를 은근히 기대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었다.괴산은 고추로 유명하여 오는 7월 28-30일에는 고추축제를 연다고 하며 특히 연풍의 사과는 당도가 높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며 안 기사는 괴산 자랑이 대단했다.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의 특산품을 제일로 치는 습성은 차치하고라도 연풍을 지날 때 취락구조와 산세를 찬찬히 훑어보니 이국적인 느낌이 크게 와 닿았다.사람들은 여유가 있고 인심이 후해뵌다는 것이 우리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에 다다라 안 기사는 왼쪽으로 핸들을 꺾어 517번 지방도로로 들어섰다.이제 본격적으로 쌍곡계곡의 비경을 감상하게 된다.괴산의 군자산과,칠보산,보배산,악희봉,덕가산 등 이름난 산들을 모두 속리산 국립국원의 경역에 묶어놓고 계곡들머리에 있는 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517도로를 따라 그냥 통과하는 차량도 먼저 입장료를 낸 뒤,나중에 되돌려 받도록 해놓았다.517번 도로를 따라 쌍곡계곡으로 들어가자 오른편 산자락에는 100미터는 훨씬 넘어보이는 직벽이흘립하여 절경을 자랑하고 있었다.
괴산 최고의 명산,군자산(948m)이 빚어놓은 아름다운 산세에 나는 감탄사를 연발했다.조선시대 이름난 학자 퇴계 이황,송강 정철등 수많은 학자와 문인들이 쌍계의 산수경치를 사랑하여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는 쌍곡계곡은 호롱소,소금강,떡바위,문수암,고쌍벽,곡용소,쌍곡폭포,선녀탕,곡장암등 구곡을 이루며 푸른 숲과 기암절벽 사이사이로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있어 화양동,선유동과 함께 명승으로 알려져 있다.(12:28)
[종주정보]
05:03버리미기재(470m)....1.62km....06:20-06:27장성봉(915.3m)...0.64km...06:49 막장봉 갈림봉(849m)...0.75km...06:59-07:12 823봉...1.08km...07:45 807봉....08:00 798봉....1.0km.....796봉....08:16-08:56 헬기장....1.25km...09:21 악휘봉 갈림봉(824m)....09:36 819봉....0.88km....10:07 713봉....0.75km....10:23-10:33 은티재(540m)....10:47-10:56 주치봉(694m)...0.55km....11:02 600고개...11:12 720봉....0.75km...11:25-11:41 740봉....0.56km...12:03 구왕봉(879m)...0.5km...12:38-12:39 지름티재(서낭당 649m)----1.87km--->13:15 은티마을(충북 괴산군 연풍면 주진리 은티)
*종주 도상거리/시간:10.33km/7시간 37분
*탈출거리/시간:1.87km/36분
*총산행거리/시간:12.2km/8시간 13분
*차편
부산<---북.상주---문경---가은--->버리미기재:전기환 승용차
은티마을---->버리미기재:연풍개인택시(안준철 011-663-0456/043-833-1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