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담양호에 드리운 추월산(秋月山)을 찾아서(06/4/26)

청산신남석 2006. 5. 12. 00:31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메타쉐쿼이어 가로수]

 

 

                               추월산 매표소-동굴대피소-상봉-추월산-상봉-보리암-추월산 매표소

 

"담양" 하면 대나무를 떠올리지만 메타쉐쿼이어 가로수 길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전북 순창에서 전남 담양 땅에 접어들면 눈에 먼저 띄는 메타쉐쿼이어 가로수 길이 끝없이 펼쳐진다.충북 영동의 감나무 길,청주의 프라타너스 길과 더불어 아름답기로 소문난 메타쉐쿼이어 가로수 길은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길은 담양읍을 지나 추월산으로 향한다.멀리서 보면 흡사 누운 소나 사자처럼 비스듬한 자세로 솟아 있는 추월산으로 가는 길에 푸른 호수인 담양댐은 푸르게 휘돌아가고 담양 호반에 위치한 월계리 국민관광지에 이른다.

 

추월산(秋月山 729m)이란 산명은‘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보름달에 맛 닿을 정도로 높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담양은 우리나라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가운데 하나로 담양호,광양호는 물론 여러 곳에 못(潭)이 많다.그 때문에 지명도‘담양(潭陽)’이라 했을 것이다(고려 때는 담주).물이 있으면 수목도 울창해지고 산과 어우러진 조망이 일품이다.여기에 정자까지 세워져 있다면 더욱 멋이 있을 것이다.그래서 담양에는 면앙정,송강정,명옥헌,소쇄원,식영정,취가정,환벽당 등 풍류가 배어 있는 이름난 정자와 누각이 많고 그 정자와 누각을 중심으로 정자문화가 발달했으며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을 비롯,가사문학이 꽃을 피웠다.

 

풍류를 즐겼던 담양의 옛 선비들은 담양의 진산이라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추월산에서 멋있는 시라도 한 수 옮조리며‘가을의 달처럼 아름다운 산’을 감상했을 것이다.

 

추월산은 남서쪽의 무등산이나 북서쪽의 운장산,모악산,내장산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이는 동쪽으로 엄청난 벼랑을 이루고 있고 머리가 둥글어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신증동국여지승람」 담양도호부 편에는‘부의 동북쪽 20리에 있는 부의 진산이다.석벽이 깎아 세운 듯 사방으로 둘렀는데 마치 성과 같으니 둘레가 9018자요 서북방으로만 보행자가 통행할 수 있다.그 가운데에 시내가 흐르고 13개의 샘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추월산은 산 전체가 기암괴석으로 되어 있으며 벼랑이 많아 기이한 경관을 이루고 있다.특히 산 전체가 담양호의 푸른 물과 어울려 매우 아름답다.천길 낭떠러지 같은 산은 겉으로 보아선 쉽게 오를 수 없을 것 같지만 암벽 사이로 교묘하게 길이 나있어 아기자기한 산행의 맛을 즐길 수 있다.특히 기암괴봉이 많아 아름다운 경관이 온 산에 펼쳐진 듯하며 신선대,사자바위,작은바위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는 멋 또한 일품이다.

 

조망은 보리암을 거쳐 오르는 암벽과 697미터의 보리암 상봉이 가장 좋다.하지만 보리암 상봉에서 추월산 정상을 거쳐 하늘재(天峙)까지 이어지는 주릉의 날카로운 암봉들도 그림처럼 아름답다.정상에서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은 동쪽면(호수 쪽)이 비탈을 이뤄 기암괴봉이 많아 종주에 구미를 당기게 한다.담양 사람들은 추월산의 가을 단풍과 봄의 진달래도 좋다고 내세운다.내장산의 단풍은 양이 많아 아름답고 추월산의 단풍은 질이 좋아 아름답다는 것이다.

 

추월산의 북동쪽에는 가마골이라는 아름다운 골짜기가 있다.가마골에는「신증동국여지승람」에 등장하는 두 석담,용연,용추가 있으며 안렴사에 관한 옛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담양군은 영산강의 수원이라는 이 가마골을 개발해 구름다리(출렁다리)도 설치했으며 팔각정과 도로 주차장,야영장,물놀이장 따위 각종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추월산의 산행길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가마골이나 담양읍내의 죽물박물관에 들려보고 산행을 일찍 끝냈다면 소쇄원을 비롯한 담양의 누정을 답사해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추월산 주차장 아래 담양 호반에서 바라본 강천산 철마봉] 

 

  [추월산 주차장 아래 담양 호반에서 바라본 복리암 쪽 풍경]  

 

  

 [추월산 주차장 아래 담양 호반에서 올려다본 보리암 암봉-흡사 누운

     소나 사자 형상인 암봉 왼쪽 아래로 제2등산로,암봉 가운데로는

       제1등산로가 열려 있으며 두 등산로는 보리암 상봉에서

     만난다.추월산 정상은 상봉 너머에 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보리암으로 가는 표지판이 보인다.드문드문 소나무들이 푸른 기상을 잃지 않고 서있는 사이 우뚝 우뚝 서있는 잡목들과 해맑은 연초록 신록이 대조를 이룬다.

 

제1 등산로 3km 제2 등산로 4.1km.가파른 제1 등산로를 피하고 제2등산로 길로 향한다.간간이 떨어지는 빗방울이 싫지는 않아 비옷도 걸치지 않은 채 돌탑을 지나자 두 등산로가 갈라진다.왼쪽 숲길로 들어선다.곧바로 올라가면 지척인 보리암을 바라만 보고 산길은 휘돌아간다.

 

(6월 25일 부경합동 산행 때는 답사 때와 달리 제1 등산로로 해서 보리암~상봉에 올랐다가 제2 등산로로 내려왔다.상봉에서 보리암을 거쳐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이 너무 가파르고 험난해 안전을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2006.6.25 부경합동 산행-주차장을 뒤로 하고 산행들머리로 오르는 동기들]

 

   [돌탑을 지나면 제1등산로와 제2등산로 갈림길이다.]

 

 [제2등산로는 부드러운 흙길로 산허리를 휘감아 서서히 오르다가 보리암

  암봉에서 뻗어내린 왼쪽 산등성이로 올라붙는다.사진은 동굴대피소 아래

 나무계단 길이다.] 

 

 [동굴대피소 아래 전망바위에 올라 바라본 용치면 복리암쪽 전경이다.]

 

 [동굴대피소 아래 전망바위에서 굽어본 담양호 2.006.6.25]

 

 [전망바위에서 담양호를 등지고 2006.6.24]

 

 [전망바위에서 담양호를 등지고 2006.6.25]

 

 [전망바위에서 담양호를 등지고 2006,6.25]

 

 [전망바위에서 담양호를 배경으로 2006.6.25]

 

 

 

 

 

산등성이에 붙어 전망바위를 지나면 이내 바위 벼랑 아래 큰 동굴대피소가 나타나고 쓰러진 나무를 베어 만든 나무의자에 앉아서 보면 담양호가 한 폭의 그림이다.

 

 [동굴대피소에서 굽어본 담양호-저 멀리 정면으로 강천산 왕자봉과

       금성산성을 품은 산성산에서 시루봉으로 굽이치는 능선이 가늠된다.] 

 

 

거대한 보리암 암봉 아래 쉼터인 동굴대피소를 뒤로 하고 암봉 아래 가녀린 에움길을 따라 간다.길이 있을까 싶었는데도 큰 벼랑 가운데로 길은 이어지고 바로 머리 위에는 금세라도 굴러 내릴 듯 싶은 집채만한 바위가 가까스로 걸려 있다. 
 

[보리암 상봉의 남동릉에 올라 바라본 보리암 상봉의 동릉 상의 암봉

     깎아 세운 듯 직벽을 이룬 그 아래에 동굴대피소가 있다.]

 

  [보리암 상봉의 남동릉에 올라 바라본 담양호] 

 

 [보리암 상봉 남서릉과 남동릉의 분기점,

    전망바위에서 담양 들판을 등지고]
 
암봉 아래를 휘감아도는 등산로는 끝나고 밧줄을 붙잡고 조금 오르자 전망이 좋아 거풍하기 알맞은 바위가 나타나고 멀리 우리가 올라가야 할 바위능선이 선명하게 보인다.이제 정상이 멀지 않다.빗방울도 그친다.
 

 [보리암 남서릉과 남동룽이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보리암 상봉 가는 길-진달래가 흐드러졌다.] 
 

 [보리암 상봉으로 가다 "작은바위"에 올라 바라본

      보리암 상봉에서 굽이치는 동릉 상의 암봉이다.]

 

[보리암 상봉 남서릉의 작은바위에서 굽어본 담양호]

 

 [보리암 상봉(697m)의 이정표-왼쪽은 추월산 정상 가는 길,

    오른쪽은 보리암을 거쳐 추월산 주차장 하산길이다.l 

 

  [보리암을 거쳐 보리암 상봉에 오른 동기들-부경합동산행 2006.6.25]

 

 

진달래 숲을 헤치고 오르니 보리암 상봉인 697봉에 이른다.상봉에 올라서자 담양호 너머 너른 평야 뒤로 구름 속에 우뚝 솟은 무등산이 보인다.“백리 담양 흐르는 물은 구부구부 만경이네”라는 호남가의 한 구절처럼 실핏줄 같은 영산강이 구불구불 흘러가며 우측으로 백양 입암의 연봉들이 보일 테지만 가스 때문에 그림의 떡이었다.단지 푸른 호수 너머로 금성산성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그마저 희부윰해서 아쉬웠다.추월산은 가을이면 산봉우리가 맞닿을 정도로 높다하여 붙여진 이름이고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로 꼽힌다.
 

[보리암 하산길인 제1등산로-까꿀막진 암릉길이지만 군데군데

 철계단과 로프가 걸려 있어 위험하지는 않다.]  

 

추월산(731m) 정상은 보리암 상봉에서 삼십여 분쯤 더 가야 할 듯싶고 "오늘 답사는 여기"까지.창평의 별미라는 안뽕순대집 창평장터국밥에 들러 부산으로 돌아가야 하므로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었다.보리암 상봉에서 보리암은 직선거리로 400미터쯤 아래에 있는데 가는 길이 만만치 않다.그러나 답사팀의 성화에 못이긴 나머지 우리는 추월산으로 발길을 옮긴다.

 

 [보리암 상봉을 비켜서서 바라본 시루봉에서

     하늘재로 이어지는 능선길이다.]

 

 [보리암 상봉에서 추월산 쪽으로 조금 가면 전망바위가 나온다.

      그 전망바위에서 구름비낀 추월산 정상을 바라본다.]
 

 [보리암 상봉에서 조망한 추월산(좌)~시루봉(중)~하늘재로

 이어지는 종주길로 호남정맥의 마루금이다.] 

 

보리암 상봉에서 추월산으로 가노라면 두 번째 헬기장의 잘록이에서 왼편 쌍태리(물통골)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이곳에는 해발 670미터,'보리암 상봉 0.8km,추월산 0.4km,물통골 1.1km’라는 안내표지가 있다.추월산 정상은 주릉에서 서쪽으로 100여미터 비껴나 있다.알루미늄 표지판에 높이 729미터(지도에는 731m)라고 적혀 있으며‘밀재 2.1km,천티재 6.8km,보리암 1.3km’라고 적혀 있다.밀재로 하산하려면 이곳에서 계속 서쪽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교통편이 불편하다.월계리로 하산하려면 다시 주릉으로 나아가 주릉을 따라 북쪽 잘록이로 내려서야 한다.

 

정상에서 내려선 첫 번째 잘록이는 평탄해 60~70미터나 된다.이 잘록이의 끝부분에서 앞 봉우리로 올라붙기 전 오른편으로 들어서면 월계리로 하산하게 된다.월계리 하산길은 중턱에 특이하게 솟아 있는 높이 10미터의 선돌 하나가 눈에 띌 뿐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다.정상에서 월계리 마을의 맨 위에 자리잡은 태웅산장까지는 1시간 가까이 걸린다.태웅산장부터는 탄탄한 포장길이 시작된다. 

 

 

추월산으로 가는 들목에서 수녀님 두 분을 만났다.광주교구에서 왔다는 이들은 매표소에서 산행에 들어 제1,2등산로도 아닌 엉뚱한 등산로로 들었다고 했다.희미한 험로를 따라 로프를 타며 악전고투 끝에 추월산 정상 아래 헬기장에서 답사팀 선두와 조우,우리와 함께 보리암이 있는 제1등산로 하산하였다.사진은 보리암 정상 부근에 만개한 진달래와 함께 만면에 웃음 띈 수녀님의 해맑은 모습을 담았다.
 

 [보리암 상봉에서 바라본 동릉 위의 첫 번째 암봉]

 

등산로를 다시 되짚어 추월산의 상징인 깎아지른 거대한 암봉의 위에 이르렀다.상봉에서 담양호 쪽으론 암봉이 두 개 솟아 있다.호수에서 첫 번째 암봉까지는 너무 위험해 접근이 어려우나 두 번째 암봉(보리암 상봉에서 첫 번째)까지는 나아갈 수 있다.

 

 [보리암 하산길-철계단을 내러서면 위험구간에는 로프가 걸려 있다.]

 

   [하산길에서 내려다본 보리암과 담양호]

 

[보리암 갈림길 위 신선대에서 바라본 보리암과 담양호]

 

  [보리암 갈림길에서 바라본 보리암]

 

보리암 갈림길로 내려섰다.보리암 입구에는 임진왜란 때의 의병장 김덕령 장군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김덕령 장군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전 젊은 시절 추월산에서 무예를 닦았다고 전해지며 왜군을 만난 그의 부인은 이곳에서 순절했다고 한다.또한 금성산성에서 왜군이 조선 민간인들을 학살하자 용면 도림리 마을 사람들이 이곳 보리암 근처 절벽 밑의 동굴로 피난을 왔었다고 한다.


 [보리암 들머리의 협곡-사다리를 타고 올랐다는 보리암]

 

보리암 갈림길 안내표지에는‘보리암 100미터,보리암 정상 500미터’라고 표시되어 있다. 김덕령 장군의 부인‘흥양 이씨 순절처’라고 새긴 암벽 앞을 지나 보리암으로 들어간다.보리암 입구에는 약수가 나온다는 세 개의 식수터가 있다.보리암은 암벽의 중간에 제비집처럼 주리를 튼 절임에도 뜰이 꽤 넓다.절 위로는 깎아지른 절벽이며 오른편은 추월산의 상징인 거대한 암봉의 암벽이다.

 

 [대웅전 앞 석등 곁의 무쇠솥이 이채롭다]

 

 

 

대나무 울타리로 엮은 난간에 몸을 기대자 담양호의 푸른 물살이 가슴 안에 가득 차는 듯하다.보리암(菩리菴)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 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로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9호로 지정되어 있다.

 

사다리를 이용해야만 오를 수 있는 절벽의 끝에 위치하고 있는 보리암.이 절은 영험한 기도터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었으나,중창 및 중건의 역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현존하는 절 건물은 법당인 대웅전과 요사채가 있다.

 

"추월산" 히면 보리암을 떠올린다.추월산의 상징인 보리암은 천길 낭떠러지를 이룬 절벽의 중간에 세워져 있기 때문에 한층 신비감을 더해주는 곳이다.또한 옆으로 난 외길로만 드나들 수 있기 때문에 보리암은 추월산과 뗄 수 없는 한 덩어리를 이룬다고 하겠다.보리암의 창건자나 연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전설에 따르면 보조국사 지눌이 지리산 천왕봉에서 나무로 깎은 매 세 마리를 날렸는데 한 마리는 장성 백암사 터에 한 마리는 순천 송광사 터에 한 마리는 여기 보리암 터에 내려 앉아 이 세 곳에 절을 지었다 한다.

 

 [보리암에서 올려다본 보리암능선]
 

 [대다무 고장답게 대나무로 엮은 보리암 울타리와 노거수]

 

 

 

 

 [불가사의한 전설을 간직한 무쇠솥]

 

내놓을 만한 문화재는 없지만 이 절 대웅전 앞 오른쪽에는 지름 1.2미터,깊이 0.7미터 정도의 큰 가마솥이 있는데 그 솥이 이곳에 있게 된 전설이 재미있다. 순창에 살았던 기생이 사람들을 동원하여 절 아래에 있는 굴까지는 운반하였으나 절벽 때문에 더 이상 옮길 수 없어 애를 태웠다.그러나 이튿날 아침에 와서보니 불력(佛力)으로 솥이 절에 옮겨져 있었다고 한다.

 

한편,이 절은 바위 꼭대기 가까운 절벽에 위치해 있음에도 많은 샘물이 솟아나 물 걱정은 없지만 이 샘들은 부정을 타면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몇 해 전에 파계승이 샘가에서 닭을 잡아먹는 일이 있고부터 석 달 동안 물줄기가 끊어져 아랫동네에서 물을 길어다 먹은 적이 있었다고 한다.

 

보리암을 한참 살피고 있는데 사자바위 아래쪽에서 판소리꾼들의 노랫가락이 구성지게 울린다.까마득한 벼랑 아래에서 담양호를 보며 선생과 제자가 득음을 하기 위해 춘향가 한자락을 부르고 있었다.그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이 산 전체에 울려퍼지니 기분이 묘했다.   

  

[보리암에서 건너다본 사자바위-천혜의 조망터요 쉼터다] 

 
높이가 10여 미터에 이르는 사자바위를 돌아내리니 암벽과 암봉 사이로 급경사길이다.철사다리를 냐려서니 밧줄과 철난간의 도움을 받아 조심스럽게 하산한다.대개의 경우 철사다리로 암벽을 내려서면 모퉁이에는 평평한 반석이다.반석 아래 펼쳐진 푸른 호수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기암괴봉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장관이다.
 

  

 [사자바위에서 내려다본 담양호-강천산 산빛이 호수에 어렸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담양호와 강천산의 연봉]

 

 

 

 [사자바위를 돌아내리면 만나는 너덜길]

 

  

 

가파른 바위구간을 내려서니 보리암에서 보았던 그 소리꾼들 다섯 명이 하산을 하고 있었다.젊은 청년과 소녀들이었다.이제 바위구간은 끝나고 너덜지대인 돌확길이다.
 

  

 [제2등산로 갈림길로 내려가는 완만한 숲길]

 

 

잠시 뒤 돌확길은 사라지고 자그마한 동굴을 지나자 부드러운 숲속길이 이어진다.이 유순한 길이 등산화를 벗어 맨발로 걷게 한다.오랫만에 답답하게 짓누르던 신발을 벗어버리고 맨발로 산행을 하니 온몸이 시원하고 상쾌하다.발바닥에 와 닿은 흙의 감촉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2006.6.25. 부경합동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으로]

 

조금 내려오니 제2등산로 갈림길에 다다른다.5분 뒤에 주차장에 다다라 4시간의 추월산 산행을 마감했다.우리는 다음달에 있을 부.경합동 산행 뒷풀이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안뽕순대"로 이름 난 창평에 있는 창평장터국밥집으로 차머리를 돌렸다.  

 

[후기:추월산 산행기는 2006년 4월 26일 답사 때의 사진과 글을 바탕으로 6월 25일 고등학교 동기들의 부경합동산행을 곁들어 썼다.답사 때는 마침 진달래가 만개했고 날씨도 청명했으나 합동산행 때는 구름이 잔뜩 끼었고 가는 비마저 내려 시계가 신통치 않았다.아울러 추월산 합동산행을 마친 뒤 무등산 북쪽 산자락에 있는 소쇄원을 답사했다.소쇄원 답사기는 백패킹에 넣어두었다.]  

 

<산행길잡이>


종주산행이 아닌 추월산만의 산행을 할 경우 보리암을 거쳐 추월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크게 네 가닥이 있다.첫 번째 오름은 관리사무소(단지 주차장)에서 사자암을 거쳐 신선대-보리암-보리암 상봉-추월산 정상에 오르는 길이며 두 번째는 월계리에서 출발해 정상 북쪽의 첫 잘록이-정상-보리암 상봉에 이르는 길이다.세 번째는 차량을 이용해 밀재에 이른 후 정상-보리암 상봉에 닿는 길로 가장 빠르다.마지막은 쌍태리(물통골)에서 주릉을 타고 잘록이(헬기장 부근)-정상 또는 보리암 상봉에 닿는 길이다.

 

위 네 가닥 길 가운데 보리암과 보리암 상봉,그리고 추월산 정상은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첫 번째 길로 올라서 두 번째 길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이는 명소를 다 거치며 보리암과 보리암 상봉 일대의 아름다운 경관을 오르면서 보게 되고 원점 회귀 산행이 되어 교통편 또한 좋기 때문이다.네 길 어느 것이나 오르는데 1시간 30분에서 2시간,하산하는 데는 1시간을 잡아서 총 산행시간은 3시간 가량이 된다.


대중교통 편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담양을 거처야 한다.담양에서 추월산 아래의 담양 호반을 지나 가마골의 용연까지 1시간 간격으로 하루 12차례 군내버스가 왕복하고 있다.

 

담양에서 06:40,08:15,09:25,10:30,11:30,13:15,14:20,15:30,16:25,17:30,18:45,20:00에 있으며

가마골에서 10,9:10,10:10,11:05,12:00,14:10,15:05,16:10,17:05,18:10,19:20,20:45에 담양으로 뜬다.


관광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 담양 외에 정읍이나 순창을 거쳐 직접 추월산으로 가면 된다.정읍에서는 29번 국도를 타면 추월산 아래에 이른다.순창에서는 담양을 거쳐도 좋고 793번지방도를 이용하여 순창군 구림면의 오정자에 이른 다음 892번 지방도로 들어서서 가마골 앞을 지나 담양군 용면의 용치리에서 29번 국도로 들어서면 바로 추월산 아래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