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꽃
바라만 보아도 찬란하다.
양지녘에 핀 진노랑 양지꽃.
곁에 서 있어도 가슴 두근거린다.
지상에서 가장 낮은 그대여.
그대 향기 취해 오르는 산길,
내 몸 낮추어 그대에게 입 맞추면
그대는 환한 웃음 머금고
홀연히 하늘로 오르다
어둠에 잠기면,
은하수 건너 별똥별 하나
내 가슴에 떨어진다.
먼 발치에서 보아도 눈 시리다.
가장 낮은 자의 높은 정신을,
곁에만 서 있어도 가슴 두근거린다.
그대 가슴에 파묻히면 폭포소리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