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신남석
2006. 3. 24. 03:23

그리운 날에는
산으로 간다.
가슴이 사무치듯
그리움이 밀려오면
산으로 간다.
내 안의 산이 나를 부르고
내 밖의 산이 손짓하면
산으로 간다.
배내고개 세찬 바람
불덩어리 뚫는 고개 만당,
천화현(穿火峴)에
부는 바람 맞으러,
배내봉 흰 눈에
훨훨 타오르는 내 안의 이 불덩어리
잠재우러
산으로 오른다.
햇빛 쏟아지는 산등에 올라
저 고봉준령이 너울너울 춤추는
영남알프스 연봉이 하늘금을 긋는
저 장관에 빠져보라
*천화현(穿火峴): "불덩어리 뚫는 고개"라는 뜻의 옛배내고개